‘자녀 자폐’ 이유로 탑승 거부한 중국 항공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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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중국의 대형 항공사가 자폐를 가진 승객의 탑승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현지 시각) 중국 남방도시보는 중국 다리(大理)의 펑이 공항에서 자폐 자녀 2명과 함께 시안(西安)으로 가려던 두 명의 여성이 동방항공으로부터 탑승을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자폐 자녀를 둔 샹웨이씨와 황샤오샤씨는 다리 펑이 공항 도착 후, 장애인 우선 탑승 서비스를 신청해 탑승권 발부와 수하물 소속에 도움을 받았다.

이후 공항 직원은 기장에게 확인 후 탑승을 안내하겠다며 자녀들의 사진을 찍고 연락처를 받아 갔다.

1시간 이상 기다려도 아무런 연락이 없어 두 여성은 서비스 센터에 문의했고, 그들의 자녀들이 탑승 거부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기장은 “두 명의 자폐 승객이 다른 승객의 탑승에 불편을 줄 수 있어 탑승을 거부한다”고 공항 직원에게 전했다.

여행을 위해 매년 비행기를 탔어도 자폐 자녀의 탑승이 거부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 두 여성은 큰 충격을 받았다. 샹웨이씨는 “우리는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지도 않았다”며 “기장은 아이들을 직접 보지도 않고 자폐라는 이유만으로 탑승을 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샤오샤씨도 “아이들은 조용히 앉아 있었고, 소란을 피운 것도 아닌데 왜 거부당했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두 사람이 동방항공 고객센터에 항의하자 항공사 측은 “기장이 탑승 여부를 판단할 권한이 있다”고만 설명했다.

네 사람은 탑승을 거부당한 후 다른 항공사의 항공기를 타고 시안으로 이동했다.

특히 그들이 시안에서 항저우로 갈 때도 동방항공을 이용했는데, 그때는 장애인 우선 탑승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고 무사히 동방항공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 발생 다음 날 동방항공 측은 “탑승을 거부당한 승객들에게 사과했다”며 “정식으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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