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구직단념자 7만3천명
경력직 선호·AI 도입 확산에
‘취준’ 대신 그냥 쉬었음 급증
청년층 고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노동시장에 진입하기도 전에 구직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가데이터처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20대 구직단념자는 7만3407명으로 전체(35만4000명)의 20.7%를 차지했다. 이는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30대(5만8653명), 40대(5만704명), 50대(4만5760명), 60대(6만8947명)를 모두 웃돌았다. 사회에 처음 진입하는 청년층이 오히려 가장 먼저 구직을 포기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고용 지표도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지난 3월 20대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6만7000명 감소했고,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역시 14만7000명 줄어 4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고용률은 43.6%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하락하며 23개월째 내림세를 보였고, 실업률은 7.6%로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자 감소와 함께 구직 자체를 포기하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산업 구조 변화와 채용 방식 전환도 청년 고용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숙박·음식점업, 제조업, 정보통신업 등 청년층 비중이 높은 업종에서 고용이 줄어든 데다, 기업들이 수시 채용과 경력직 선호를 강화하면서 신입 채용 문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도입 확산으로 단순·반복 업무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노동시장 밖에 머무르는 청년도 늘고 있다. 지난 3월 ‘쉬었음’ 상태의 청년은 40만2000명에 달했다. 반면 취업준비자는 63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7.5% 감소해 2015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구직단념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고착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병훈 중앙대 명예교수는 “취업 실패 경험이 누적되면서 구직 포기로 이어지고, 경쟁 심화로 심리적 위축까지 겹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청년 고용 부진을 구조적 문제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산업 변화 속도에 비해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경로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직무 역량 강화와 일경험 확대를 중심으로 한 ‘청년 뉴딜’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청년들이 인공지능 등 기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다양한 일경험 기회를 확대해 노동시장 진입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단기 지원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 구조와 채용 관행, 교육 시스템이 맞물린 문제인 만큼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진입하기도 전에 이탈하는 흐름을 되돌리지 못할 경우, 향후 경제 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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