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속에 치약 쭉…MLB 스타 하퍼 양치법에 치과 의사들 '깜짝'

13 hours ago 4

/사진=브라이스 하퍼 틱톡

/사진=브라이스 하퍼 틱톡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현지 치과 전문의들 사이에서는 요주의 인물로 지목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9일(한국시간) AP통신,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필라델피아의 간판타자인 하퍼가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업로드한 아침 일과 영상 때문에 조롱 받고 있다.

대중의 입방아에 오른 것은 그가 샌디에이고의 한 숙소 화장실에서 찍어 올린 틱톡 게시물이다. 약 8분 분량의 해당 영상 속에서 하퍼는 통상적으로 칫솔모에 치약을 묻히는 방식이 아닌 치약 용기를 입안으로 곧장 가져가 혀 위에 짜 넣는 기이한 양치 습관을 노출했다.

이를 목격한 60만 명의 팔로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진짜 악마 같은 치약 사용법"이라는 비난이 쏟아졌고,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 역시 유권자들이 이 황당한 일과에 실망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 영상은 야구 전문 매체 좀보이 미디어에서만 27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온라인 공간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영상=브라이스 하퍼 틱톡

/영상=브라이스 하퍼 틱톡

하퍼의 독특한 행보는 경쟁 구단의 장난스러운 타깃이 되기도 했다. 지난 27일 펼쳐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시합에서 홈 팀 구단은 전광판 프로필에 "양치할 때 칫솔이 아니라 입에 바로 치약을 짜 넣음"이라는 문구를 흥미로운 사실로 소개했다.

그러나 두 번의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거머쥔 강타자답게 하퍼는 의연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현지 매체 '필리스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영상을 올리다 보면 흔히 겪는 해프닝이 아니겠냐"며 "아주 오래전부터 늘 고수해 온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어쨌든 바이럴이 되었으니 기분은 좋다"라며 "영상이 바이럴 되는 것은 내 영상들에 항상 도움이 된다. 만약 이것 때문에 화제가 된 것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라고 전했다.

반면 의료 전문가들의 시선은 냉정했다. 미국치과의사협회(ADA)의 소비자 자문위원이자 현직 치과의사인 앤드루 주커는 "이러한 조치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이득은 전무한 반면 엄청난 양의 치약만 낭비하게 될 뿐"이라고 꼬집었다.

치과 의사 부친과 치과 위생사 모친 밑에서 자란 그는 자신의 이력을 짚으며 "45년 평생 입안에 치약을 곧장 짜 넣는 행동은 치약을 받아먹으려던 세 살배기 자녀 외에는 본 기억이 없다. 완두콩 정도의 소량만 칫솔에 얹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유명 구강용품 브랜드 콜게이트-팔모립의 최고 임상 책임자인 마리아 라이언 박사도 공공위생 관점에서의 약점을 짚어냈다. 라이언 박사는 "구강 내부에는 수많은 박테리아가 존재한다"며 "용기 입구에 직접 입을 대면 세균이 오염될 위험이 크고, 가족끼리 치약을 공유할 경우 교차 감염의 우려가 깊어진다"고 우려했다.

다만 전문가 집단은 이번 사태가 가져온 의외의 홍보 효과에도 주목했다. 라이언 박사는 "어찌 됐든 하퍼가 거르지 않고 양치질을 한다는 팩트 자체는 고무적"이라며 "양치를 기피하는 어린아이들이 자신들의 우상을 모방해 위생 관리에 재미를 붙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퍼 역시 "내 게시글을 접한 단 몇 명의 유권자라도 더 우수한 성분의 제품을 접하거나 이로운 습관으로 돌아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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