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롯데콘서트홀서 공연
26일엔 스위스서 무대 올라
'두 대의 피아노 협주곡 10번'
사제 넘어 듀오 연주로 호흡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그의 스승 손민수가 한국과 스위스를 오가며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두 사람은 서울 공연에 이어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 축제인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 모차르트 협주곡을 선보이며 사제 관계를 넘어 듀오 연주자로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오는 2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KBS교향악단 70주년 특별연주회'에서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제10번 E♭장조(K.365)'를 협연한다. 일본 출신 지휘자 스즈키 마사토가 지휘봉을 잡는다.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 서곡과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도 함께 연주된다.
이어 오는 26일(현지시간)에는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 같은 작품을 다시 선보인다. 두 사람은 지난해에도 베르비에 페스티벌 무대에 함께 올랐다. 당시 브람스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적 무곡',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 모음곡 등을 연주해 호평을 받았다. 페스티벌 주최 측은 "밴클라이번 국제콩쿠르 우승 이후 임윤찬은 세계적인 피아노 현상으로 떠올랐다"며 "페스티벌은 일찍이 그의 재능을 알아봤고, 올해도 그의 멘토 손민수와 함께하는 모차르트 연주를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제10번'은 1779년 작곡된 작품이다. 모차르트가 누이 마리아 안나와 함께 연주하기 위해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 시절부터 유럽 각지를 함께 순회했던 남매를 위해 탄생한 곡인 만큼 두 독주자가 기량을 겨루기보다는 대화를 주고받듯 긴밀하게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음악적 교감을 나눠온 손민수와 임윤찬의 관계가 작품의 성격과도 절묘하게 맞닿아 있다.
손민수와 임윤찬의 인연은 201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하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입학 오디션에서 시작됐다. 당시 13세였던 임윤찬은 리스트의 '메피스토 왈츠'를 연주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손민수는 그의 재능을 눈여겨봤고, 임윤찬은 이후 영재교육원과 한예종 음악원에서 손민수를 사사했다.
손민수는 처음에는 임윤찬을 콩쿠르에 출전시키기를 꺼렸다. 어린 나이에 경쟁에 휩쓸리기보다 충분한 공부를 통해 성숙한 음악가로 성장해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윤찬의 10대 연주를 기록으로 남길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2022년 미국 밴클라이번 국제피아노콩쿠르 출전을 결정했고, 임윤찬은 당시 18세로 대회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결선에서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은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임윤찬이 세계에 이름을 알린 뒤에도 두 사람의 동행은 이어졌다. 손민수가 2023년 한예종을 떠나 미국 보스턴 뉴잉글랜드음악원 교수로 자리를 옮기자 임윤찬도 같은 학교에 진학해 배움을 계속했다. 임윤찬의 베르비에 일정은 손민수와의 듀오 협연으로 끝나지 않는다. 니콜라이 메트너의 피아노 오중주를 연주하는 실내악 무대에 오르고, 독주회에서는 슈베르트와 스크랴빈의 작품을 들려준다. 메트너의 피아노 오중주는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대작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독주회에서는 슈베르트와 스크랴빈의 소나타를 통해 서로 다른 시대와 음악적 언어를 넘나드는 임윤찬의 폭넓은 음악 세계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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