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임성재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에서 컷 탈락해 3연패 도전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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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가 16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
임성재는 25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2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뽑아냈으나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로 이븐파 71타를 쳐 이틀 합계 4오버파 146타로 컷오프 기준에 1타가 모자라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이번 대회엔 총 144명이 출전해 동점자 포함 공동 60위까지 본선에 진출했다. 임성재는 최호성, 조우영 등과 함께 공동 67위로 대회를 마쳤다.
임성재가 KPGA 투어 대회에서 컷 탈락한 것은 2013년 5월 군산CC오픈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는 아마추어 신분이었고 프로로 데뷔해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한 임성재는 이번 대회 전까지 KPGA 투어 4개 대회에 참가해 3승과 준우승 1회만 기록했다. 이 대회에선 2023년과 2024년 연속 우승해 올해 3연패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일찍 짐을 쌌다.
귀국에 앞서 PGA 투어 마스터스와 RBC헤리티지에 출전한 임성재는 국내 골프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빠듯한 일정에 시차와 코스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했다. PGA 투어 일정을 끝낸 임성재는 대회 개막 이틀 전에 귀국해 연습라운드 한 번 돌고 경기에 나섰다. 시차 적응이 덜 된 상태에서 코스 답사를 마쳤고, 게다가 이 대회는 작년까지 경기 여주시 페럼 클럽에서 열렸고 올해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임성재는 이 골프장에서 처음 경기했다.
2라운드 경기 내용은 1라운드보다 좋아졌다. 가장 긴 파4 홀인 11번에선 이번 대회 들어 1호 버디를 잡았고, 16번과 3번홀(이상 파5)에선 그림 같은 벙커샷으로 버디를 만들었다. 그러나 13번홀(파3)에서 샷 실수에 이은 3퍼트로 더블보기를 적어내 발목이 잡혔다.
임성재는 “주말에 오시려고 했던 분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다. 못 치려고 한 건 아닌데 상황이 그렇게 됐다”며 “다행히도 16번과 3번홀에서 예술 같은 벙커샷을 두 번이나 하면서 버디로 만들어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멋진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었다”고 위안했다. 이어 “어제보다는 샷감이 훨씬 좋았지만, 잘 친 샷도 거리가 안 맞으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면서 “또 3퍼트 등의 작은 실수도 나오면서 분위기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고 이번 대회를 돌아봤다.
일찍 대회를 마친 임성재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오는 5월 2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리는 PGA 투어 더CJ컵 바이런넬슨(총상금 990만 달러)에 출전해 통산 3승에 도전한다.
임성재는 “다음 주는 후원사인 CJ가 주최하는 대회에 참가하고 이어 시그니처 대회와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등에 참가할 예정”이라며 “이번 메이저 대회는 두 차례 톱10을 기록했던 익숙한 코스에서 열리는 만큼 좋은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PGA 투어에서 활동하다 1년에 1~2회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임성재는 오는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디펜딩 챔피언인 임성재가 컷 탈락하면서, 3년 만에 새로운 우승자의 탄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준홍이 이틀 합계 6언더파 136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고, 이수민과 강태영이 1타 차 공동 2위로 추격했다.
이날 경기에선 발달 장애가 있는 이승민이 3언더파 68타를 치며 선전했다. 이틀 연속 언더파를 기록한 이승민은 중간합계 4언더파 138타를 적어내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랐다. 2017년 5번의 도전 끝에 KPGA 프로가 된 이승민은 통산 39개 대회에 출전해 2023년 KB금융 리브 챔피언십 공동 37에 오른 게 개인 최고 성적이다. 이승민은 “20위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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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4위로 경기를 마친 발달 장애 골퍼 이승민이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