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근 신임 기획재정부 2차관이 11일 “경기진작과 민생안정, 이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사업들로 (추가경정예산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2차 추경 규모는 20조원 안팎으로 점쳐진다.
임기근 2차관은 이날 기재부 기자실을 찾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임 차관은 취임 당일부터 ‘통합’을 강조해 온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를 의식한 듯, 붉은색과 푸른색이 섞인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했다.
기재부 2차관은 재정을 관리하고 예산 편성을 담당하는 자리다. 이날 임 차관은 “지금 우리 경제가 유례 없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경제 위기 대응, 신성장 동력 발굴, 그리고 공동체 회복을 위해 재정이 필요한 역할을 성실히 하겠다”며 “기재부 직원들도 모두 비상한 위기감을 갖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 편성과 관련된 질문에 임 차관은 “지금 아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경제 상황이 비상하게 어려운 만큼,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며 “소비, 건설, 투자 등 여러 경기지표가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라 해당 지표들을 염두에 두고 필요한 사업들을 발굴해 경기 진작에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 “어려운 경기로 인해 실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한테 직접적으로 도움이 돼야겠다고 생각한다”며 “경기진작과 민생안정을 달성할 수 있는 사업들로 (추경을) 구성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하되 효과를 점검해 가면서 알뜰하게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직전까지 조달청장을 지낸 임 차관은 기재부 예산실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예산 전문가로 꼽힌다. 1차관 라인인 정책조정국장을 지내 예산뿐 아니라 주요 경제 정책을 조율한 경험도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혁신성장본부에서도 근무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