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시간 줄면 비만율 낮아진다…"비만 관리, 노동시간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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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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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연구에서 연간 노동시간이 줄어들면 비만율이 낮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11일 연합뉴스는 유럽비만연구학회(EASO)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대 프라디파 코랄레 게다라 박사팀이 1990~2022년 OECD 33개국의 데이터를 분석, 연간 노동시간 감소와 비만율 감소 사이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OECD, 세계은행,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의 공개 자료를 이용해 OECD 33개국의 국내총생산(GDP), 도시화율, 식품 가격 등을 고려해 1990~2022년 국가별 노동시간 차이가 비만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국가별 비만 유병률(BMI 30 이상. 2022년 기준) 분석 대상 OECD 국가 중에서는 미국 성인 비만율이 41.99%로 가장 높았고 일본이 5.54%로 가장 낮았다.

연간 노동시간(2022년 기준)은 독일이 1340시간으로 가장 짧았고, 콜롬비아가 2282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한국은 1901시간으로 OECD 평균(1752시간)보다 149시간 길었다.

이를 토대로 노동시간과 비만율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1990~2022년 연간 노동시간이 1% 줄 경우 전체 인구 비만율은 0.1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이 0.23%, 여성 0.11% 감소했다.

시기별로는 1990~2010년 노동시간이 1% 감소할 때 전체 비만율이 0.17%(남성 0.24%, 여성 0.17%) 낮아졌고, 2000~2022년에는 노동시간 1% 감소 시 전체 비만율 감소 폭이 0.13%(남성 0.12%, 여성 0.17%)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공중보건 정책 확대와 건강 인식 개선, 사회 규범 변화 등이 2000년 이후 비만 증가 속도를 늦추는 데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득수준과 도시화율 등도 비만 유병률과 연관성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1인당 GDP가 1% 증가할 때 비만율은 0.112%(남성 0.16%, 여성 0.11%) 감소했고, 도시화율(도시 거주 인구 비율)이 1% 증가하면 비만율은 남녀 모두 0.02%가 낮아졌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노동시간과 비만의 관계는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경제적·문화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긴 노동시간은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과 신체활동 감소, 스트레스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만 문제 해결에는 개인행동 변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정책적 대응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비만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려면 노동시장 구조, 도시 설계, 식품 시스템 관리까지 고려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오는 12~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유럽비만연구학회 학술대회(ECO 2026)에서 발표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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