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행 항공권만 왜 이리 싸요?'…뜻밖의 상황 벌어진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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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카운터. 사진=신용현 기자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카운터. 사진=신용현 기자

국제 유가 급등과 고환율 여파로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급등하는 가운데 일본 노선 항공권 가격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공급 확대와 항공사 간 경쟁 심화가 유류할증료 인상 압력을 상쇄하면서 이례적인 '가격 역행'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월 대비 약 3배 가까이 올랐다. 3월 6단계에서 4월 18단계로 12단계가 한꺼번에 오른 것으로, 현행 체계 도입 이후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후쿠오카 등 단거리 일본 노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3월 1만3500원에서 4월 4만2000원으로 두 달 새 3배 이상 급등했다. 4인 가족이 단거리 일본 노선을 왕복할 경우 유류할증료 부담만 10만8000원에서 33만6000원으로 22만8000원 늘었다.

그런데도 항공권 가격은 더 저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놀유니버스의 주요 국적기 기준 항공권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4월 1~12일 발권, 4월 이후 출발 기준 일본 노선의 평균 객단가는 30만 원 초반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4~15일 발권 기준보다 16%가량 낮은 수준. 4월 발권 기준으로도 4월 출발 일본 노선 평균 객단가는 20만원대 후반으로 집계됐다. 3월 발권 대비 16% 하락했고, 5월 출발은 30만원대 초반으로 18% 떨어졌다.

주요 노선별 하락 폭은 더 컸다. 4월 출발 기준 나리타, 오키나와, 삿포로 등 주요 노선은 전월 대비 약 10만원 안팎 떨어져 최대 29%의 하락폭을 보였다. 오사카와 후쿠오카 역시 각각 10% 내외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가격 하락의 배경에는 항공사들의 노선 공급 재편이 있다. 4월 이후 주요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 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동남아 노선을 줄이는 방향으로 운항 계획을 조정했다. 일부 항공사는 일본 노선 공급을 10% 이상 확대했고, 전반적으로도 한 자릿수 후반에서 두 자릿수 수준의 증가세가 나타났다. 반면 동남아 노선은 항공사별로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5~20% 감소했다.

일본 노선은 수요 회복 속도가 빠르고 주말 및 단기 여행 수요가 꾸준해 항공사 입장에서 수익성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공급이 집중되면서 항공사 간 경쟁이 심화했고, 유류할증료 인상분을 운임 인하로 흡수하는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가격 메리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5월부터는 유류할증료가 현행 체계 도입 이래 처음으로 최고 단계인 33단계로 뛰어오르는 만큼 비용 인상 압력은 한층 커진다. 여름 성수기가 본격화하면 수요 급증에 따른 운임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인상에도 공급 증가와 항공사 간 경쟁 심화가 가격을 누르고 있는 구조다. 여름 성수기 진입과 함께 이 균형이 깨지는 순간 항공권 가격을 빠르게 오를 것"이라며 "여행사 및 플랫폼에서도 유류비 인상 흐름 속에 4월 한정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어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현시점이 합리적 가격에 항공권을 확보할 수 있는 타이밍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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