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임금·물가 압력으로 금리 인상 입장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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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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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BOJ)은 13일(현지시간) 일본의 임금과 물가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금리 인상 입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날 일본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0.4% 오른 147.93엔을 기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은행의 부총재 우치다 신이치는 이 날 의회에서 “미국 관세가 일본의 경제 성장을 저해할 가능성이 크지만, 경기와 물가를 감안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기초 물가상승률과 중장기 물가상승률은 일시 정체될 가능성도 있지만 그 기간에도 고용 시장이 경색돼 임금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기업들이 인건비와 운송비 상승분을 가격 인상으로 전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치다는 BOJ가 미국의 무역 정책에 따른 경제적 여파를 ‘선입견 없이’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확실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 발언은 일본은행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성장 둔화와 긴축된 고용 시장,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인플레이션 압박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BOJ는 지난 4월 30일~5월 1일 회의에서 금리를 0.5%로 유지하고 성장 예측치를 크게 낮췄다. 이는 미국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수출 타격으로 빠른 시일내 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당시 정책회의 발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미국 관세 문제가 안정되는 대로 금리 인상을 재개할 방향임을 시사했다.

BOJ의 회의록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미국 관세가 일본 경제에 타격을 주겠지만 이 같은 피해가 일본 은행의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방해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BOJ의 한 위원은 "미국의 경제 성장 둔화로 BOJ가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하더라도, 너무 비관적이어서는 안되며 미국의 정책 변화에 대응해 민첩하고 유연하게 통화 정책을 운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의견도 미국의 관세 동향에 따라 일본 경제와 물가 전망이 급변할 수 있어 BOJ의 정책 방향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 의견은 "우리의 예측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달성하고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BOJ의 금리 검토 의견은 지난 달 말과 이달 초 트럼프의 관세 부과로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높고 달러화 약세, 안전 자산인 엔화 강세 시기에 이뤄졌다. 그러나 전 날 미국과 중국이 최소 90일간 115%포인트씩 서로 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함에 따라 주식과 달러는 오르고, 안전 자산이었과 금과 엔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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