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여름 성수기와 추석 연휴라는 ‘대목’에도 전통 여행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고유가, 고물가와 짧은 연휴라는 외부 악재뿐만 아니라, 여행 트렌드 자체가 개별여행(FIT)과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면서 1·2위 여행사들의 패키지 모객 실적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1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의 올해 3분기 해외 기획상품(패키지) 이용객은 39만904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다. 모두투어 역시 13만8911명에 그치며 같은 기간 19.4%나 줄어들었다. 두 곳 모두 지난 1분기만 해도 패키지 이용객이 늘었지만 2분기 역성장으로 돌아선 뒤 3분기 들어 감소폭이 더욱 가팔라지는 추세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특히 수익성이 높은 장거리 노선이 직격탄을 맞았다. 하나투어는 전년 동기 대비 유럽(-27.4%), 미주(-14%) 패키지 이용객이 급감했고, 모두투어의 상황은 더 심각해 유럽(-49.8%)과 미주(-53.1%) 모두 반토막이 났다. 그나마 중국과 일본 등 ‘가성비’ 근거리 노선 이용객이 10%대 증가율을 보이며 선방했지만 장거리 여행의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부진의 원인으로 ‘높은 유류할증료’와 ‘짧은 추석 연휴’를 꼽지만 전문가들은 여행 산업의 구조적 펀더멘털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과거 정보 비대칭성에 기대어 성장했던 전통 패키지 모델이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여행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는 획일화된 일정과 이른바 ‘가이드 팁·쇼핑 강요’로 얼룩진 패키지 상품을 외면하고 있다. 그 빈자리는 마이리얼트립, 인터파크트리플, 트립닷컴 등 글로벌 및 토종 OTA 플랫폼들이 빠르게 꿰차고 있다. 이러한 쏠림 현상은 전통 여행사의 데이터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3분기 하나투어의 전체 해외 송출객(사람 수)은 약 94만8000명 수준이었으나, 개별여행(FIT) 관련 상품 판매 건수는 126만 건에 달했다. 여행객 수보다 항공권, 현지 투어, 호텔, 패스 등 단품 예약 건수가 훌쩍 넘어선 기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패키지를 통째로 구매하기보다 플랫폼을 넘나들며 필요한 일정만 ‘조립’하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을 방증한다. 벼랑 끝에 몰린 전통 여행사들도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단순 저가 모객 경쟁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방어하기 ...
일본은 늘고 유럽은 급감…전통 여행사 패키지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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