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대신 전기 상용밴 공개
기아 “틈새시장 선점에 의미”
올해 1000대 판매 목표 제시
기아가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앞세워 일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1990년대 초 일본 시장에 반짝 진출했다가 철수한 후 사실상 30여 년 만의 재도전이다. 이번에는 승용차가 아니라 전기 상용 밴이라는 틈새 시장을 정조준했다.
13일 기아는 일본 도쿄의 ‘기아 PBV 재팬’ 도쿄니시 직영점에서 PV5 출시 행사를 열고 올해 판매 목표를 1000대로 제시했다. 핵심 대상은 물류업체와 개인 배송사업자 등 기업 간 거래(B2B) 고객이다.
김상대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장(부사장)은 “일본 정기 상용 밴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우선 시장 선점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가 일본에서 손잡은 파트너는 일본 종합상사 소지쓰다. 소지쓰는 유통·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충전·금융·정비까지 담당한다. 기아는 현재 일본 내 7개 매장과 52개의 서비스센터 망을 구축했는데 연내 11개 매장과 100개 서비스센터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온라인 중심 판매 전략을 택했던 현대차의 일본 재진출과 다른 행보다. 현대차가 비대면과 디지털 중심으로 일본 소비자 접근에 나섰다면 기아는 상용차 특성상 실제 서비스망과 유지 보수 체계를 강조한 오프라인 접점을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PV5의 경쟁 상대로 꼽히는 것은 일본 상용 밴 시장의 절대 강자인 도요타 ‘하이에이스’다. 일본 물류·건설·관광업계 등에서 사실상 표준처럼 쓰이는 차량이다.
체급만 놓고 보면 PV5는 하이에이스보다 약간 작다. PV5는 전장 4695㎜·전폭 1895㎜ 수준이지만 일본 도심 골목 환경에 맞춰 회전 반경을 5.5m까지 줄였다. 반면 하이에이스는 모델에 따라 전장이 5m를 넘지만 적재량에서는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PV5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저상 설계를 통해 승하차 편의성과 적재 효율을 높였다. 전기차에서 전원을 끌어 쓸 수 있는 ‘V2L·V2H’ 기능도 탑재해 재난이 많은 일본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시장 환경도 기아에 불리하지만은 않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 상용 밴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선택지는 제한적이다. 도요타 하이에이스도 전기차 모델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본격 양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평가다.
문제는 지지부진한 일본의 전기차 인프라다. 일본 정부가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아직도 보급률은 3% 미만이다. 충전 인프라 부족은 물론이고 전기차에 대한 보수적인 태도도 극복해야 할 산이다. 여기에 기아라는 낯선 브랜드를 어떻게 알릴 것인가도 부담이다.
가격은 승용형인 ‘PV5 패신저’가 679만엔(약 6430만원), 화물형인 ‘PV5 카고’가 619만엔(약 5860만원)에서 시작한다. 승용형 전기차 보조금은 아직 일본 정부 등과 협의 중이고 화물형은 최대 196만4000엔(약 1860만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고성능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 모델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528㎞다.
[도쿄 =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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