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연출가로 변신한다. LG아트센터는 이은결이 연출한 ‘멜리에스 일루션’을 오는 11월 9일부터 17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공연한다.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연출하는 ‘멜리에스 일루션’. (사진=컴퍼니 EG) |
‘멜리에스 일루션’은 프랑스 마술사 겸 영화감독 조르주 멜리에스(1861~1938)의 삶과 예술에 대한 이은결의 오마주를 담은 작품이다. 멜리에스는 최초의 SF영화 ‘달세계 여행’을 만든 인물이자 이중노출, 타임랩스, 디졸브 등 특수효과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인물이다. 뤼미에르 형제가 최초의 영화로 현실을 그대로 기록했다면, 멜리에스는 영화 속 시간과 공간을 가공하는 ‘일루션’을 만들어냈다.
이은결은 2009년 멜리에스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미디어아티스트 정연두와 함께 영화와 마술을 결함한 ‘시네매지션’(Cinemagician)을 선보였다. 이후 2016년 ‘멜리에스 일루션’을 선보였고 쇼케이스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작품을 발전시켰다. 이번 공연은 구성과 미술 등 다양한 부분에서 업그레이드한 최신 버전이다.
작품은 적막이 흐르는 낡은 장난감 가게에서 한 노인이 기차 경적 소리에 잠에서 깨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노인은 고장 난 시계 속에서 자신을 닮은 작은 인형을 발견하고 오래전 꿈을 떠올린다. 멜리에스가 말년에 제작한 영화들의 거듭된 실패로 장난감을 파는 작은 구멍가게를 운영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대사 없이 6명의 퍼포머가 등장해 영화와 마술,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무대를 선사한다.
공연 관계자는 “각각의 장면들은 얼핏 보면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공연 후반부에 이르면 하나로 통합되며 커다란 반전을 선사한다”며 “관객은 일부 장면에서 적극적으로 공연에 참여하게 되며 퍼포머들과 함께 마법 같은 장면을 만들게 된다”고 전했다.
일루셔니스트 이은결. (사진=LG아트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