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다이너, 6개월 만에 '유령 식당'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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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AFP=뉴스1

"세계 최고 부자의 최첨단 미래형 식당"이라는 화제성도 6개월이 한계였다.

영국 신문 가디언 지와 미국의 자동차 전문 오토블로그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야심차게 선보인 테슬라 다이너가 개장 6개월 만에 한산한 '유령 식당'으로 변했다. 지난 7월 로스앤젤레스에 문을 연 이 레트로 퓨처리즘 콘셉트의 식당은 개장 초기 하루 평균 700개 이상의 햄버거를 팔아치우며 블록을 돌 정도로 긴 줄이 늘어섰지만, 현재는 직원이 손님보다 많은 상황이다.

가디언이 지난해 12월중 금요일 오후 현장을 방문한 결과, 주차장은 기껏해야 절반만 채워져 있었고, 식당 내부에는 소수의 고객만이 햄버거와 핫도그를 주문하거나 굿즈를 문의하는 정도였다. 2층 '스카이패드(Skypad)' 덱은 크리스마스 조명을 거는 직원 두 명을 제외하면 텅 비어 있었다. 더 많은 직원들이 크롬 벽의 지문을 닦고 쓰레기를 치우는 데 분주했다.

개장 당시에는 옵티머스 로봇이 팝콘을 서빙하고, 대형 드라이브인 스크린에서 스타트렉이 상영되는 등 '그리스와 제트슨 가족이 만난 슈퍼차징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다. 머스크는 "LA에서 가장 멋진 장소 중 하나"라며 "이 콘셉트가 성공하면 전 세계 주요 도시에 다이너를 열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유명 셰프 에릭 그린스팬이 지난 11월 떠났고, 초기 메뉴였던 '에픽 베이컨(Epic Bacon)' 스트립과 팝콘을 서빙하던 옵티머스 로봇도 사라졌다. 구글 리뷰 평점은 3.9점/5점(994개 리뷰)이지만, 초기 호평과 달리 최근 리뷰들은 "느린 서비스, 터무니없는 가격, 저가 온라인 쇼핑몰인 위시닷컴에서 산 월-E 같은 로봇"이라며 혹평했다.

오토블로그는 "테슬라 다이너는 브랜딩이 전부였고, 일단 화제성이 사라지자 스스로 존립할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 클래식 다이너와 경쟁하기엔 가격이 비싸고(햄버거 13.50달러, 약 1만9600원), '미래적'이라는 약속을 정당화할 만큼 혁신적이지도 않으며, 테슬라 생태계 밖의 방문객들에게 환영받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머스크의 점점 더 양극화되는 대중 이미지도 악재로 작용했다. 한때 거의 보편적인 테크 아이콘이었던 그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을 위해 약 3억 달러(약 4360억원)를 기부했고, 트럼프 취임식에서 나치 경례로 해석되는 제스처를 해 항의 시위까지 벌어졌다. 이러한 논란은 테슬라 브랜드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확산됐다.

한때 전 세계 주요 도시 확장을 구상했던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 다이너에 대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오토블로그는 "기술계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드조차 화제성만으로는 영원히 버틸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그나마 긍정적인 변화는, 축소된 메뉴가 완전히 재고가 갖춰졌고 음식이 뜨겁고 빠르게 나온다는 점이다. 한 옐프(Yelp) 리뷰어는 최근 토요일 밤 방문 후 "햄버거는 괜찮았고 감자튀김은 완벽하게 바삭했다"며 "최고는 전혀 붐비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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