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마치면 신발 안까지 땀으로”…폭염 속 ‘사각지대’에 놓인 실내 작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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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9시 30분경 서울 강남구의 한 백화점 건물 입구 앞. 건설노동자 김대전 씨(57)가 작업을 앞두고 야외에서 바람을 쐬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김 씨는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건물 10층 식당의 인테리어 철거 작업을 약 한 달째 해왔다. 바람이 통하지 않는 실내에서 시설물을 뜯어내고, 수십 kg에 달하는 잔해를 1층까지 매일 30차례가량 옮긴다. 김 씨는 “일을 마치면 신발 안까지 땀으로 흥건하게 젖는다”며 “1시간마다 10분씩 쉬는데, 쉴 때만이라도 바깥 공기를 마시려고 무조건 건물 밖으로 나간다”고 했다. ● 폭염 두 달에 몰린 산재 사망전국 열대야 발생 일수가 관측 이래 최장 기록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여름철 산업재해에 대한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 ‘중대재해 알림e’에 따르면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해 7~8월 사고사망자는 118명으로 2022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월평균 사망자는 59.0명으로 나머지 10개월의 월평균인 48.7명보다 21.1% 많았다. 연간 증가 폭을 웃도는 사망자가 여름철 두 달에 집중된 것이다.올해도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노동자 사망이 이어지고 있다. 4일 오후 12시 반경 충북 괴산군의 한 야산에서 조림지 풀베기 사업에 투입됐던 베트남 국적 20대 근로자가 인근 축사 처마 아래에서 쓰러졌다가 이튿날 숨졌다. 당국은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올해 5월 작업 중지 방침 등을 담은 폭염 대책을 발표했다. 체감온도 35도 이상이면 오후 2~5시 옥외 작업 중지를 권고하고, 38도 이상이면 옥외 작업을 중단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대책이 옥외 작업을 중심으로 마련되면서, 실내 노동자들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현장에서 만난 노동자들은 더위를 느껴도 작업을 멈추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35년째 건물 마루 시공일을 한 임형준 씨(59)는 “쉬는 만큼 임금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덜 쉬면서 일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주에는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며 쓰러졌지만 공사 기한을 맞춰야 해 잠시 쉰 뒤 다시 일했다”고 했다. 실내 작업자의 온열질환 발생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감시 데이터’에 따르면 실내 작업장 온열질환자는 2015년 44명에서 지난해 359명으로 10년 사이 약 8.2배 증가했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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