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독립성은 법적 문제” 사퇴 불가 고수
기준 금리 인하를 두고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두 사람의 신경전은 법적 대립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방안을 비밀리에 수개월 동안 논의해왔다고 보도했다. 후임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이사회 이사를 지명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A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그(파월 의장)와 나는 잘 맞지 않는다. 나는 그에게 그것을 알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서도 “파월의 임기는 빨리 종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WSJ은 익명의 관계자들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2~3월경 플로리다에 있는 자신의 사저에서 후임자로 점 찍어둔 워시 전 연준 이사 등과 파월 의장의 해임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워시 전 이사는 파월 의장을 해임하지 말라고 권고했다.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 전 그를 해임할 경우 이 문제는 대법원까지 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1913년 제정된 연방준비제도법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을 해임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파월 의장도 자신의 해임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에 끝난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결정이) 항상 늦고, 틀리는 연준의 파월이 또 하나의 전형적인 엉망진창 보고서를 냈다”며 “유가와 식료품(심지어 계란까지) 가격은 하락하고, 미국은 관세로 부유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의장 해임 논의 관련해서 AP 통신은 “트럼프의 (관세 등) 조치로 경제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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