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긴 대국’ 길게, 넓게 봅시다 [Mind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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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긴 대국’ 길게, 넓게 봅시다 [Mind Note] 변시영(상담심리전문가(Ph.D), 외부기고자) 입력 : 2026.09.14 17:42 얼마 전 회사에 이세돌 9단이 초청 강사로 오게 됐다. 자신의 바둑 인생, 그리고 10년 전 화제의 알파고와의 대국 당사자로서 경험을 토대로 Al 시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담은 강연이었다. 이세돌 9단의 준비된 강연이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이 되자, 한 참가자가 물었다. “사범님은 스트레스 관리를 어떻게 하셨나요?” 그러고 보니 필자도 궁금하던 차였다. 어린 시절부터 천재 소리를 듣고 늘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내로라하는 고수들과 대국을 치르다 보면 중압감도 클 것이고, 대국에서 혹여 지기라도 하면 패배의 쓰라림에 한동안 잠도 잘 못 이뤘을 것 같으니 말이다. 그런데도 어떻게 어린 나이부터 오랜 기간 세계 정상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 뭔가 획기적인 방법이라도 있었던 것 아닐까? 그렇게 모두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답변을 기다리고 있던 그때. 그가 들려준 답이 상당히 의외다.“보통 바둑 기사들이 대국 하나하나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거라고 생각하시곤 하죠?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한 판 두 판 그렇게 보지 않아요. 길게 보죠. 적어도 1년? 그렇게 나의 바둑을 전체적으로 보는 거예요. 더 길게는 2~3년 단위로 보는 기사들도 있고요.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겁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길게, 넓게 보면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으실 거예요.” (일러스트 프리픽Designed by Magnific(Freepik)) 인생이란 바둑에서 심리적 조망이 필요한 이유그러고 보니, 최근 SNS에서 본 ‘힘들 때 도움이 되는 그림’ 한 장이 오버랩된다. 눈앞에 놓인 매우 가파른 계단 앞에서 힘들어하는 한 사내의 모습이다. 그리고 이어진 그림. 그 사람은 몇백 개의 계단 앞에 여전히 서 있다. 하지만 아까 그 계단은 끝없이 늘어진 긴 계단의 일부였을 뿐이고, 알고 보니 계단들은 곡선을 이루고 있다. 길게 놓고 보니 아까 그 사내는 가파른 몇 개의 계단만 잘 오르면 내리막길에 접어들고 한동안 평지를 가는 구조였다. 당장 눈앞에 놓인 것만 보면 너무 막막하고 힘들기만 한 고통도 길게 보면 그저 ‘과정’일 뿐이란 것, 그 그림은 결국 이세돌 9단이 말한 ‘길게, 넓게 보는’ 것의 의미를 담고 있는 셈이다.‘심리적 조망(Perspective)’. 멀리 내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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