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재벌 ‘타타그룹’ 신화 라탄 타타 명예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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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최대의 기업집단 타타그룹을 전 세계적으로 성장시킨 라탄 타타 명예회장이 만 8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 타타그룹 회장은 "라탄 타타는 그룹뿐만 아니라 조국인 인도에 헤아릴 수 없는 기여를 한 드문 지도자"라고 밝혔다.

라탄 타타는 1962년 당시 타타그룹 지주사인 타타 선즈의 회장이자 친척이던 제항기르 라탄지 다다보이 타타의 설득으로 그룹에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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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부터 21년간 그룹 경영
코러스·재규어 등 英 자산 인수
2004년 대우상용차도 사들여

지난 2004년 타타그룹이 대우상용차를 인수한 뒤 라탄 타타 명예회장(당시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04년 타타그룹이 대우상용차를 인수한 뒤 라탄 타타 명예회장(당시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 최대의 기업집단 타타그룹을 전 세계적으로 성장시킨 라탄 타타 명예회장이 만 8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타타그룹은 라탄 타타 명예회장의 고령으로 인한 사망 소식을 공표했다.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 타타그룹 회장은 “라탄 타타는 그룹뿐만 아니라 조국인 인도에 헤아릴 수 없는 기여를 한 드문 지도자”라고 밝혔다.

라탄 타타는 1962년 당시 타타그룹 지주사인 타타 선즈의 회장이자 친척이던 제항기르 라탄지 다다보이 타타의 설득으로 그룹에 입사했다. 1970년대 경영진에 합류했으며 1991년 그룹 수장인 타타 선즈의 회장으로 발탁됐다.

라탄 타타는 그룹 회장으로 올라선 후 글로벌 사업으로 발걸음을 넓히기 시작했다. 2000년대 인도 경제 호황과 함께 2007년 영국 최대의 철강기업 코러스를 130억달러에 인수했다. 2008년에는 영국의 유명 자동차 업체 재규어랜드로버를 23억달러에 사들였다. 인도 기업이 식민지 해방 60여 년 만에 지배 국가였던 영국의 대표 기업을 차지한 것이다. 앞서 2004년에는 한국의 대우상용차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후 2012년 라탄 타타는 본인이 정립한 75세 은퇴 원칙을 지키기 위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다만 자신의 후임 사이러스 미스트리 전 회장이 부채 저감 목적의 소극 경영을 펼치자 2016년 그를 축출하고 몇 달간 임시회장을 맡은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브랜드 파이낸스에 따르면 올해 타타그룹의 브랜드 가치는 286억달러에 달한다. 인도 내 가장 많은 액수로 2위인 인포시스(142억달러)의 2배를 웃돈다. 타타그룹은 2013년 집계 시작 이래 줄곧 인도 브랜드 가치 1위를 지켜오고 있다.

라탄 타타의 사망으로 타타그룹의 지배권력에 당분간 공백이 예상된다. 그는 평생 결혼하지 않았으며 자녀도 두지 않았다. 타타 그룹의 지주사인 타타 선즈는 지분의 66%를 자선단체 타타 트러스트가 보유하고 있다. 라탄 타타는 타타 트러스트 수장 자리를 맡아왔으며 타타 가문의 일원이 이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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