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만 2조원…카카오, AI 투자 앞두고 '초비상' 걸렸다

1 day ago 2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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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인건비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성장기에 취한 외연 확장 정책이 고비용 구조로 돌아왔다는 분석이다. 카카오가 성과급 확대 요구를 선뜻 수용하지 못하는 배경엔 인건비성 비용 부담이 이미 연간 2조원에 육박해 AI 투자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29일 노조가 추가 파업을 예고하는 등 창사 후 최대 위기를 맞은 본질적인 이유기도 하다.

◇인건비만 연간 2조원

인건비만 2조원…카카오, AI 투자 앞두고 '초비상' 걸렸다

11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가 지난해 인건비로 지출한 금액은 1조889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영업비(7조3671억원)의 26% 수준이며,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2.6배나 된다. 올해엔 이 비용은 더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회사를 공격적으로 인수하고 직원을 대규모로 채용하며 성장해왔다”며 “한국의 노동법상 구조조정을 쉽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건비는 연차에 따라 계속 커지는 구조”라고 했다.

이 같은 높은 인건비 비중이 창사 후 처음인 파업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991억원, 732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노조는 이를 근거로 지난해 영업이익의 13~14%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했다. 사측은 지난 4월 지급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포함해 영업이익의 10.1% 수준을 제시했다. 환산하면 사측 안은 약 739억원, 노조 요구안은 약 952억~1025억원으로, 양측 간극은 213억~286억원가량이다. 단순 계산하면 1인당 1000만~1400만원대 성과급 재원을 둘러싼 갈등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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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감당하지 못할 금액은 아니지만, 문제는 고비용 구조가 더욱 고착화한다는 사측의 우려가 크다. 이번 협상은 5개 법인의 일회성 성과급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파업에 참여한 5개 법인(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의 근무 인력은 7000여 명이지만, 카카오의 회계상 연결 대상 종속회사는 올 1분기 기준 148개에 이른다. 이들 법인의 인력은 약 2만 명이다.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면 이런 보상 기준은 향후 관계사 전반으로 퍼진다.

◇“AI에도 투자해야 하는데”

카카오는 대규모 AI 투자가 급한 상황이다. 회사는 올해 카카오톡 개편과 AI 서비스 고도화를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카카오톡과 AI를 결합한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공개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에이전트 AI 플랫폼’ 전환과 AI 생태계 확대 계획을 밝혔다.

AI 전환기에는 인건비와 데이터센터 투자, 모델 개발 비용이 동시에 늘어난다. 특히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국내 이용자가 한계에 도달했고, 광고·커머스 시장 경쟁이 심해지면서 과거처럼 덩치를 키워 비용 증가를 상쇄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업계에선 성과급 지급 규모보다 구성원에게 보상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처럼 고비용 구조에선 성과급을 더 주기 어려운 만큼 보상 기준에 대한 투명한 공개가 핵심 인력 이탈을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의 한 직원은 “기존에 장기근속 보상으로 인식되던 RSU를 성과급 재원에 포함한 회사에 대한 불만이 크다”며 “성과급 확대보다 성과급 재원과 산정 방식, RSU 반영 기준을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역대 최대 실적을 강조하면서도 보상 기준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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