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만든 기억, 대한민국을 만드는 메모리

2 weeks ago 19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아마 ‘기억’일 것이다. 옷·밥·집으로만 살 수 없을 테니까.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 짓는 건, 과거를 기억하는 능력이었다. 할아버지의 자애로움과 할머니의 미소를 담은 추억은 ‘개인’을 가족으로 만들었다. 미풍양속과 나라를 세운 지사들의 피땀을 기억하는 개인은 국가를 이뤘다.

함께 기억하는 힘으로 인간은 협력할 수 있었다. 기억을 공유한다는 건 그만큼 가깝다는 방증이었다. 집단의 기억으로 인간은 다른 동물 위에 군림했다.

살바도르 달리 ‘기억의 지속’. 1931년 작품.

살바도르 달리 ‘기억의 지속’. 1931년 작품.

기억. 영어로는 메모리. 이 땅의 근간을 이룬 이 세 글자의 이름은 다시 우리의 역사를 바꿔놓고 있다. ‘메모리’라는 이름의 반도체 산업이 세계 AI 혁명의 중심에 서고 있어서다. 어원을 탐구하는 연재물의 주제로 이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우리를 사회적 존재로 만들고, 우리나라를 세계 경제의 복판에 서게 한 그 이름.

기억, 인간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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