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보험' 추소정, 우주소녀 엑시 아닌 배우로.."인생 0%로 다시 세팅" [★FULL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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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8 배우 엑시 추소정 인터뷰 /사진=이동훈

배우 추소정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됐다. 그룹 우주소녀의 멤버 엑시가 아닌 배우로서 제 이름 세 글자를 시청자에게 제대로 각인시킨 그다.

추소정은 지난 2016년 우주소녀의 리더이자 메인래퍼로 데뷔했다. 이후 배우로서 활동 영역을 넓혀 드라마 'IDOL [아이돌 : The Coup]', '허식당' 등에 출연했다.

그러다 추소정은 tvN 월화드라마 '이혼보험'(극본 이태윤, 연출 이원석)을 통해 대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6일 종영한 '이혼보험'은 최고의 브레인만 모여 있는 플러스 손해보험 혁신상품개발팀에서 '이혼보험' 상품을 선보이며 벌어지는 순수 보장형 오피스 로코다. 추소정은 극중 이혼 보험 상품 개발 TF팀 멤버인 손해사정사 조아영 역을 연기했다. 그는 TF팀 멤버로 활약한 이동욱, 이광수, 이주빈, 이다희, 김원해 등과 호흡을 맞췄다.

최근 스타뉴스와 만나 '이혼보험' 종영 인터뷰를 진행한 추소정은 작품을 떠나보내는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개인적으로 서운한 마음이 크다. 너무 의미 있고, 애정 있던 작품이어서 기억에 오래 남을 거 같다. 이젠 마지막 방송까지 끝나 (조)아영이와 이혼 보험 TF팀과 인사를 하는 과정인데 잘 보내주고 싶다"고 말했다.

2025.05.08 배우 엑시 추소정 인터뷰 /사진=이동훈

'이혼보험'은 소중한 인연을 만나게 해준 작품이기도 했다. 그는 "이동욱, 이광수 선배와 함께 작품을 찍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1년 전만 해도, 또 촬영 캐스팅되기 전만 해도 상상을 해보지 못한 장면이었다. 너무 영광스러웠다.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이혼보험'에서 만난 TF팀 사람들이 다른 이들이 아니라 그분들이어서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너무 든든한 선배이자 조력자였다. 내 편이 생긴 거 같았다"고 덧붙였다.

든든한 조력자들의 도움을 받아 작품에 대한 불안감도 해소됐다고. 추소정은 "아무래도 무대엔 나 혼자 올라가지 않고 같이 하는 멤버들이 있다 보니까 서로서로 채워줄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그래서 긴장하는 순간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연기는 혼자서 제 몫을 해나가야 해서 시작 전에 특히 부담감이 컸다. '이혼보험'도 엄청난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다. 하지만 너무 좋은 분들 만났고, 그분들이 잘 이끌어주는 덕에 빨리 현장에 적응해서 아영이가 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추소정은 TF팀 멤버 중 '최애'는 김원해라고 했다. 김원해는 극 중 플러스손해보험 혁신상품개발팀 팀장 나대복 연을 맡았다.

추소정은 "(김) 원해 선배님이 정말 예뻐해 주셨다. 사실 선배님 같은 경우는 다작을 하고, 많은 배우를 만나니 그렇게 마음을 쓰지 않으셔도 되지 않나. 그런데 내 대사가 한 줄이어도 더 잘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원해 선배님이랑은 현장에서 부녀처럼, 친구처럼 지냈다"고 말했다.

이어 "원해 선배는 나라는 사람을 배우로서 봐주신 분이다. 처음 대본 리딩을 할 때만 해도 내가 우주소녀인지도 모르셨다. 그냥 신인 배우인 줄 아셨다. 나는 오히려 객관적으로 배우로서만 봐주셔서 감사했다. 나의 가능성을 인정해주신 분이셨다. 그 덕에 자신감을 잃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2025.05.08 배우 엑시 추소정 인터뷰 /사진=이동훈

조아영에게 TF팀이 든든한 조력자였다면, 맞선 상대로 만난 박웅식(유현식 분)은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인물이었다. 비혼주의자였던 조아영은 맞선 상대로 만난 박웅식의 따뜻한 진심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다.

추소정은 이 같은 러브라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사실 (박) 웅식이에게 점점 스며드는 감정선은 뜬금없을 수 있을 거 같아 신경을 썼다. 내가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따라서 설득력이 생기는 거니까, 내게 마치 미션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비혼주의자였던 조아영의 마음 변화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그는 "플러팅에 넘어갔다기보다 웅식이어서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곧은 마음, 순수함이 아영이한테 안정감을 줬던 거 같다. 또 웅식이뿐만 아니라 아영이가 TF팀을 만나고 이혼 보험이란 상품을 개발하면서 여러 사연을 접하게 된다. 그게 아영이에게 다른 세계관을 심어주지 않았을까 싶다. 감정의 교류를 느낄 수 있던 계기가 된 거 같다. 사랑의 여러 형태를 받아들이고 인정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다만 조아영의 모든 감정선을 보여줄 수 없어 아쉽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추소정은 "그런 것들을 부가적으로 설명해 드릴 수 없으니까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작품에선 다른 인물들의 스토리가 나오다 보니까 보여지지 않는 부분들도 있었다. 그런 아영이의 감정선을 잘 연결해 시청자를 설득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실제 추소정은 조아영과 달리 비혼주의자는 아니라고 했다. 그는 "사랑에 대한 연애관은 나랑 너무 다르다. 그렇다고 아영이의 모든 선택에 공감하지 못한 건 아니다. 하지만 난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고, 사랑에 대한 환상이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열려 있다. 하지만 결혼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좋은 동반자가 생긴다면 평생을 약속하겠지만, 그런 인연이 없을 수 있지 않나. 그렇다고 한다면 받아들이고 혼자 잘 살아볼 거 같다"고 설명했다.

2025.05.08 배우 엑시 추소정 인터뷰 /사진=이동훈

아이돌 출신 배우. 추소정을 설명하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부 대중은 여전히 '아이돌 출신 배우'의 연기력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선입견은 추소정을 더욱 움직이게 한다. 그는 "그런 선입견들이 두렵다기보단 오히려 동력이 되는 거 같다. 더 제대로 하고 싶고, 잘하고 싶다. 모든 미움과 모든 사랑은 내게 끊임없이 동력이 될 거 같다"고 밝혔다.

추소정은 앞으로 배우로서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제 배우로서 막 발을 딛고 몇 발짝 뗀 정도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2막을 배우로서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음과 동시에 스스로를 0%로 세팅했다.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갔다"며 "배우로서 앞으로도 큰 욕심과 목표를 가지기보단 크든 작든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감사하려고 한다. 은은하게, 오래 하는 게 꿈이다. 모닥불처럼 은은하게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따스함을 주면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주소녀로서의 활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내년 (우주소녀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있다. 구체적인 팀 활동에 대한 플랜은 없지만, 우정(우주소녀 팬덤명)이 좋아할 콘텐츠에 대해 항상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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