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진 KOVO 신임 총재가 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연맹기를 흔들고 있다. 뉴시스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이호진 한국배구연맹(KOVO) 신임 총재(64)가 한국 배구 체질 개선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총재는 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KOVO 총재 이·취임식에서 “재밌는 배구, 성장하는 배구, 교류하는 배구를 만들어 한국 배구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월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 구단주에 취임한 이 총재는 2017년 7월부터 9년간 KOVO를 이끈 조원태 전 총재(50)에 이어 후임 단독 후보로 나섰다. 4월 이사회를 거쳐 선임된 이 총재는 지난달 30일 임기를 마친 조 총재의 뒤를 이어 이달 3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이 총재가 가장 먼저 내세운 키워드는 재미였다. 관중이 경기장을 찾기 위해서는 경기 자체의 완성도와 재미를 높여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지난 시즌 V리그에서 끊이지 않았던 라인 인·아웃 판정 등 오심 논란의 해소를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인공지능(AI) 기반 판독 시스템을 도입해 판정의 정확성과 신속성을 높이겠다”며 “나아가 경기 운영 방식 개선과 주말 경기 확대 등 팬 친화적인 운영 방안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성인과 유소년에 걸친 선수층 확대도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최근 학생 선수와 배구팀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학교와 실업팀 그리고 V리그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속 가능한 배구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선수 육성과 배구의 저변 확대를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해법으로는 2군 리그 창설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는 각 구단에 많은 선수가 있어도 실제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는 제한적”이라며 “장기적으로는 2군 리그를 만들어 벤치 멤버들도 꾸준히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 그래야 선수층이 두꺼워지고 유소년 선수들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해외 리그와의 교류 확대를 강조했다. 이 총재는 “많은 외국인 선수와 지도자들이 V리그에서 활동하고, 반대로 국내 선수와 지도자들도 해외 리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며 “해외의 우수한 지도자와 시스템을 접하면 국내 선수와 지도자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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