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NC 감독 "신인시절 정근우,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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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호준 신임 NC다이노스 감독이 정근우의 신인시절과 ‘왕조’ 시절 SK와이번스의 당시 분위기를 회상했다

사진=정근우 유튜브 화면 캡처

이호준 감독은 9일 공개된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해 정근우의 신인시절을 떠올리며 “신인 선수가 사람들이 상처를 받을 만큼 말을 심하게 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며 “본인이 폭투를 쳐서 져 놓고 ‘나 때문에 이긴 경기가 몇인데!’라고 말하는 신인이었다. 선배들에게 많이 혼나는 선수였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런 모습이 한결 같더라. 고참이 돼서도 그러더라”며 “게임에서 끌려가고 있으면, 정근우가 ‘이겨야 할 것 아니에요!’라며 악을 지르고 안타치고, 도루하면서 게임의 리더가 되는 모습에 선배들도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정근우는 “그걸 받아주는 선배들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이라며 “야구장에서 만큼은 이기고 싶었고, 야구장에서 만큼은 자신감을 갖자는 마음이었다. 여기서 무너지면 끝까지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더 그랬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호준 감독과 정근우는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2007년과 2008년, 2010년까지 ‘SK 왕조’를 이루게 된 과정도 상세하게 풀어놨다.

이호준 감독은 혹독한 걸로 유명했던 김성근 감독 시절 SK의 전지훈련 모습을 설명하면서 “힘들고 선수들끼리 서로 기대게 되니 끈끈함 자연스럽게 나왔다. 정근우가 ‘우리는 이만큼 훈련했으니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고 말했던 것도 기억난다”고 말했다.

이호준 감독은 정근우에게 유난히 혹독했던 훈련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감독님이 정근우의 타격 폼을 고치려고 7시 20분부터 훈련을 시작하는데, 정근우도 고집이 있으니 계속 자기 폼으로 치더라”면서 “8박스 째 치는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포기하고 감독님이 치라는 대로 좀 치지’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근우는 “나중에는 방망이에 손을 묶고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실제 당시 전지훈련 기간 중 도망간 선수도 있었고 곧바로 붙잡혀 돌아왔던 에피소드도 상세히 전했다. 혹독한 훈련과 여기서 비롯된 선수들 간의 끈끈함이 결국 SK왕조를 만들었던 것. 이호준은 “SSG 김재현 단장이 사석에서 가끔 우리 시절의 SK와이번스 같은 팀을 언젠가 다시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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