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계, 당원투표로 허은아 대표 축출… 許, 법적 대응

17 hours ago 4

당원 92% 찬성으로 대표 퇴진 의결
許 “용납 못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사진)에 대한 당원소환 투표가 26일 가결됐다. 당 대표직을 잃게 된 허 대표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하며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소환 투표 결과 2만1694명이 참여한 가운데 찬성 91.93%(1만9943표), 반대 8.07%(1751표)로 허 대표 퇴진이 의결됐다며 “당 대표 허은아는 당 대표직을 당연 상실했음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허 대표와 함께 당원소환 투표에 부쳐진 조대원 최고위원도 찬성 92.84%(2만140표)로 최고위원직 상실이 결정됐다.

당원소환제는 당원이 소환을 통해 당직자를 파면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이번 당원소환 투표는 24, 25일 진행됐다. 허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김철근 전 사무총장을 경질하면서 내홍이 격화되자 천 원내대표를 비롯한 ‘친이준석계’ 지도부는 당원소환 투표를 주도했다.

허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우리 당은 ‘이준석당’이 맞지만 ‘이준석만을 위한 정당’이 돼서는 안 된다”며 “법률과 당헌·당규를 위반해 가면서까지 공당을 특정 개인의 이익에 좌지우지하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허 대표는 법원에 당원소환 투표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도 신청했다.

이준석 의원은 “오늘 결과는 당내 갈등이 더 이상 논쟁으로 남아 있지 않음을 분명히 보여 준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수 진영에선 개혁신당 내홍이 조기 대선 출마를 예고한 이준석 의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당권을 두고 갈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젊은 나이라는 이 의원의 강점을 덮고 기존 구태 정치인과 똑같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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