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국립대학육성사업… 교육 과정-학사 구조 전환
캠핑하며 별자리 탐색 등 체험 강조 교양 과목 확대

물론 대학 교육 방식은 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의 학습 경험과 적응, 그리고 진로 설계까지 지원하려고 애쓰고 있다. 학생 개인 역량이나 노력 문제가 아니라 교육 과정과 지원 체계 전반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교육부 국립대학육성사업이다. 국립대학육성사업은 국립대를 지역교육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재정 지원 사업이다. 교육 여건 개선은 물론 학사 구조와 교육 운영 방식의 혁신을 유도하려는 취지다. 전공 선택과 진로 설계 및 대학 생활 적응 지원을 주요 과제로 설정해 교과, 비교과, 상담, 심리 지원을 통합한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립대는 학생이 대학에서 겪는 총체적 경험을 고려한 교육 혁신에 애쓰고 있다. 전공 탐색 기회를 제도적으로 제공하고 교과 및 비교과 프로그램을 체험 중심으로 확대하며 학사 운영과 심리 및 상담을 연계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국립대가 비로소 학생 중심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교양 과목은 체험형 교과 위주로
총 15시간 내외 1학점 교양선택 과목인 FESTA+는 단기 집중 이수 및 패스- 논(non)패스 평가 방식이다. 의사소통, 인성, 창의 문제 해결, 융합 실무, 글로컬, 리더십 등 6대 핵심 역량 기준 12개 교과목을 개발해 일부 과목을 실제로 운영하고 있다. 교과목마다 운영비용을 지급해 실습에 필요한 물품 구입이나 교통비, 장학금 등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캠핑 교육과 인성’ 과목은 체험 중심 교육이 무엇인지 잘 보여 준다. 1박 2일간 캠핑 이론, 텐트 설치, 음식 만들기 등을 직접 해 보도록 한다. 리더십 교육과 치유 프로그램을 결합해 공동체 의식과 자기 관리 역량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천체 관측 이론과 실습을 결합한 ‘밤하늘 별자리 여행’은 망원경 조작, 스마트폰 촬영, 별자리 탐색 등을 해 봄으로써 과학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이 과목들과 ‘팀 & 커뮤니케이션 콘서트’에는 과목마다 수강생이 약 40명으로 나타났다. 일부 과목은 수강 인원을 늘려 달라는 요청이 있기도 했다. 캠핑 수업 만족도가 5점 만점 기준 4.9점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전체 과목 평균 만족도가 4.92점으로 매우 높았다. 참여 학생들은 “다른 방식의 수업이라 흥미로웠다”, “배움과 체험을 동시에 해서 만족스러웠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
● 학생 적응 및 심리 지원 체계 구축
또래상담자는 학내에서 1대1 상담을 하게 되는데 1347건이나 이뤄졌다. 집단 상담 프로그램 ‘친구야! 함께 밥 먹자!!’를 통해 관계 형성에는 41회(82시간)에 걸쳐 72명이 참여했다. 신입생의 대학 적응을 돕기 위한 ‘선배와의 대화’에는 또래상담자 41명과 무전공 신입생 473명이 참여해 126건의 멘토링이 진행됐다. 캠페인, 공모전, 평가회 등으로 참여자를 늘렸다.
또래상담은 기반·예방·개입·회복·환류 단계를 거친다. 또래상담자를 양성해 안전망을 구축하고 집단 프로그램과 멘토링으로 학교 적응과 관계 형성을 지원한다. 상담 과정에서 심리적인 위기에 처한 학생이 발견되면 전문 상담사의 상담을 받도록 했다. 기존 상담 체계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일상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또래상담 프로그램 만족도는 4.6∼4.8점으로 참여 학생의 정서 안정 및 대학 생활 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상담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 또래상담자는 “여전히 ‘내 고민은 사소한 것 같다’고 생각하거나 처음 보는 타인에게 이야기하기 망설여진다는 학우가 많다”며 “함께 대화할 준비가 돼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단순한 상담 서비스를 넘어 구조적 지원 체계로 확장된 또래상담 프로그램은 학생의 심리 문제를 사후에 해결하는 차원을 넘어 예방하는 통합 지원 모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심리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 지원
이 프로그램은 1학년과 3학년생 대상이다. 참여 학생은 마인드핏 적응 역량 검사를 받은 뒤 대면 해석 워크숍에 참여한다. 3학년은 1학년 때 검사 결과와 비교해 어떻게 변화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검사 결과를 토대로 잠재적 위험군을 빨리 파악해 심층 검사와 개별 상담을 받도록 하는 방식이다.
먼저 전수 조사를 통해 학생 심리 상태를 파악한다. 학생별로 결과 해석 교육을 받아 자기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수요 조사를 반영한 후속 프로그램과 심층 상담으로 이어진다. 방학 때는 집중 상담 기간을 둬서 지속적으로 마음을 관리하도록 했다. 위험군에 속한 학생뿐 아니라 일반 학생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그램 실시 결과 1학년 261명 중 95%, 3학년 246명 중 92%가 참여했고 워크숍 참여율 역시 높았다. 학생들은 자신의 정서 상태와 성향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대학 생활 적응과 진로 설정에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 학생들 반응도 “나를 더 잘 이해하게 됐다” “과거의 나와 비교해 현재의 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등 대체로 긍정적이다. 상담에 대한 심리적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학 역시 자기 이해 기반의 심리 지원 모델이 학생 성장과 교직 전문성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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