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광주 FC 감독. /사진=뉴시스 |
일본도 이정효(50) 광주FC 감독의 축구에 푹 빠졌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지난 2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알 힐랄(사우디)과의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에서 0-7로 무너졌다.
광주는 기적을 노렸지만 유럽 빅리그 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초호화 군단의 체급 차이를 실감했다.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알 힐랄 선수단 가치는 1억8000만 유로(약 2951억원)로, 광주(140억원)의 20배가 넘는다.
광주의 도전은 8강에서 끝났지만 이정효 감독은 충분히 박수받을만했다. 2023년 K리그1 3위에 올라 ACLE 진출권을 따낸 뒤 리그 스테이지에서 4승2무1패로 선전해 한국팀 중 유일하게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광주가 아시아 팬들을 놀라게 만든 건 비셀 고베와 16강전이었다. 원정 1차전에서 0-2로 패한 광주는 홈 2차전에서 전후반을 2-0으로 이긴 뒤 연장전에서 아시나의 역전골로 8강에 진출했다. K리그 역대 시도민구단 중 ACL 8강에 오른 건 광주가 최초다.
당시 일본 팬들이 놀란 건 당연했다. 광주의 매력 축구가 일본 팬심을 사로잡았을 정도다.
광주FC-알 힐랄 경기 장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일본 '사커다이제스트'는 이날 광주의 완패 소식을 전하며 "고배를 꺾고 ACLE 8강에 오른 광주 사령탑의 생각은 어땠을까"라며 이정효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이정효 감독은 "처음에 작은 꿈, 그리고 의심에서 시작했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 확신이 든다"며 "또 한 번 벽에 부딪혀 확신이 의문으로 바뀔까 걱정되지만 그 의문을 확신으로 풀어내야 하는 숙제가 생긴 것 같다"며 "선수들을 잘 이끌어 작은 의심도 들지 않도록, 선수들이 더 큰 확신을 갖도록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일본 팬들은 해당 기사 댓글을 통해 이정효 감독을 극찬하며 J리그 팀을 맡아주길 염원했다. 가장 공감 수가 많은 댓글에는 '이정효 감독은 환상적이다. 일본 팀에 대한 존경심이 있고 자기 팀에 대한 애정이 크다. 나라를 불문하고 이런 감독을 응원하고 싶다. 그가 일본 팀을 지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일본 누리꾼은 이정효 감독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이정효 감독은 꽤 괜찮은 것 같다. 그가 한국 대표팀 감독이 된다면 한국 축구는 다시 좋아질 것 같지만 대한축구협회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밖에 '이정효 감독님, 비셀 고베의 감독이 되어 달라', '이정효 감독이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감독이 됐으면 좋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원정 응원을 떠난 광주FC 서포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