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보수 대선주자들을 상대로 우위를 보이는 것은 물론 중도층에서도 강세를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나왔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다자대결과 가상 양자대결에서 모두 우위를 보였다.
다자대결 지지율은 이 전 대표(42%),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12%), 홍준표 대구시장(9%),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6%), 오세훈 서울시장(5%) 순이었다.
중도층 응답자로 좁히면 이 전 대표(43%), 홍 시장(9%), 김 전 장관(8%), 한 전 대표(5%), 오 시장(4%) 순이었다.
지난 1월 23~24일 이뤄진 중앙일보 의뢰 한국갤럽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이 전 대표의 중도층 지지율은 7%포인트 상승한 반면 김 전 장관과 홍 시장의 중도층 지지율은 각각 1%포인트 하락했다. 한 전 대표는 4%포인트, 오 시장은 5%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이 전 대표는 중도층에서 모두 20%포인트 이상 이겼다. 중도층 지지율은 이 전 대표(54%) 대 홍 시장(32%), 이 전 대표(56%) 대 오 시장(32%), 이 전 대표(56%) 대 한 전 대표(29%), 이 전 대표(58%) 대 김 전 장관(28%)이었다.
개헌 필요성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응답이 67%,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21%였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70%가 찬성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66%)보다 찬성 비율이 높았다.
선호하는 권력 구조는 현행 대통령 중심제가 41%로 가장 높았고, 대통령이 외치를 담당하고 국무총리가 내치를 맡는 분권형 대통령제 24%, 국회 다수당이 행정부를 구성하는 의원내각제 19%였다.
대통령 임기는 4년씩 두 번 할 수 있는 4년 중임제(62%)는 현행 5년 단임제(33%)보다 높은 선호를 보였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 시기는 6·3 대선 때 실시(34%)와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실시(34%)의 응답 비율이 같았다. 2028년 4월 총선 때 함께 해야한다는 의견은 22%였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가상번호) 면접 조사 방식으로, 응답율은 14.5%였다. 3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최대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