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美 관세협의 너무 서두르면 안돼…진짜 카드 뭔지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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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미국과의 통상 협의와 관련해 “우리의 카드를 얘기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의 진짜 카드가 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초청 경제5단체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 후보는 민주당이 이날 유튜브 계정을 통해 생중계한 경제 관련 유튜버 대담에서 “너무 서두르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누군가) 매를 들고 때리려 기다리고 있을 땐 늦게 가야 한다’는 이날 오전 경제 5단체장 간담회 때 나온 참석자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은 관세를 올리려는 게 아니라 다른 걸 올리려 관세(카드)를 던진 것”이라며 “협상을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나라 안에서 개별 기업 단위로 각개격파 당하지 말고 기업·정부가 연합하고, 비슷한 입장을 가진 국가끼리 공통 교섭을 하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말에 일리가 있더라”며 “조선, LNG(액화천연가스) 수입선처럼 미국이 원하는 게 있고 원자력 문제도 있으니 ‘딜’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 투자 관련 대담 땐 “우리나라 주식 투자가 너무 단타 중심인 건 주식을 장기 보유해도 이익이 없기 때문”이라며 “장기 보유 투자자에게 세제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집은 주거용이지 투자용이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는 당위일 뿐 현실적으론 투자 수단으로 접근하는 걸 막을 길은 없다”며 “대신에 ‘내가 좀 살아야겠다’ 하는 곳엔 충분히 집을 공급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집을 사겠다는 걸 말리지 말고, 굳이 세금 때려 억누르지 말고 그 시장은 놔두자”며 “그 시장에 관여할 수 없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 맞춤형 공공주택을 많이 공급하고 임대 월세를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고 전했다.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빠른 진출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달러 표시 국채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으로 가상자산 시장을 점령하려는 것 같은데, 우리는 입장이 명확지 않고 적대시하는 현실도 있다”며 “빨리 이 시장에 진출하지 않으면 조선 말 쇄국 정책과 비슷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만들어야 (국제 시장에서) 소외되지 않고 국부 유출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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