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용 아들은 100년 전에도 골프를 너~무 사랑했네 [황규인의 잡학사전]

1 week ago 25

한국 사람은 돈이 생기면 골프를 치고 싶어 한다.문화체육관광부에서 올해 초 발표한 ‘2025 국민체육생활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전적 여유가 있을 때’ 하고 싶은 종목 1위가 골프(19.0%)였다.이 부문 2위 수영(8.0%)보다도 두 배 이상이 높았다.반면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하고 싶은 종목에서는 수영이 1위(16.2%), 골프는 7위(3.8%)였다.달리 말하면 골프는 (돈만 있으면)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하고 싶은 종목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ChatGPT가 그린 ‘골프 치는 이항우’ 그래서 시시때때로 ‘민감한 시기’에 골프채를 잡았다가 비판받는 사람이 나온다.그렇다면 한반도에서 ‘골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제일 먼저 비판 받은 사람은 누구였을까. 이 글 제목에 쓴 것처럼 리노이에 칸요(李家完用·1858~1926) 그러니까 이완용의 둘째 아들 이항구(1881~1945)가 그 장본인이다.1924년 4월 13일자 동아일보에 ‘골프 놀이에 취한 이왕직 차관과 예식과장’이라는 기사가 실렸다.“두 사람이 11일 아침부터 자동차를 몰아 용산 효창원에 이르러 날이 저물도록 골프 놀이에 정신이 없었다 하니 과연 이것이 그들의 취할 바 가장 온당한 도리이었겠는가.” 1924년 4월 13일자 동아일보 여기서 두 사람은 당연히 당시 이왕직(李王職) 차관 시노다 지사쿠(篠田治策·1872~1946) 그리고 예식과장 이항구다.이왕직은 조선총독부에서 옛 대한제국 황실 관련 사무를 맡아보던 부처였다. 두 사람이 골프를 치기 바로 전날 종묘에 도둑이 들어 어보(御寶·의례용 왕실 도장) 다섯 개를 훔쳐 갔다. 당시 동아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종묘에 도둑이 든 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이 사실을 ‘쉬쉬’하며 골프장으로 향한 것이다. 2015년 미국 시애틀미술관에서 환수했지만 결국 모조품으로 드러난 덕종 어보. 국가유산청 제공 장소도 문제라면 문제였다.현재 효창공원이 있는 효창원도 원래 정조의 장남 문효세자의 묘가 있던 자리였다. 이런 곳에 경성 최초 골프장을 만들었으니 이 골프장에 대한 여론도 좋지 못했다.이에 대해 이항구는 “어보라는 것은 당장 나라에서 쓰는 것도 아니고 돈으로 쳐도 몇 푼 안 되는 것인데 그것을 잃어버렸다고 좋아하는 골프도 못 한단 말이오!“라고 큰소리쳤다.그리고 계속해 “그러면 집에서 술을 먹거나 계집을 데리고 노는 것도 못 하겠구려!“라고 덧붙였다. 1924년 4월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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