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강도 높은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 있는 사람들에게 즉각 현지를 떠날 것을 촉구했다.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은 내가 서명하라고 했던 합의에 서명했어야 했다.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며, 인명의 소모(희생)인가”라며 “이란은 하나의 핵무기도 가질 수 없다고 누차 말했다”라고 밝힌 뒤 “모두 즉시 테헤란을 떠나라”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피 촉구 메시지의 수신 대상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현지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미국인들에게 사실상의 ‘소개령’에 준하는 대피 권고를 하는 동시에 현지의 이란 국민들에게도 생명을 보전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페르시아어로 “이스라엘군은 최근 테헤란 전역에 걸쳐 그랬듯 앞으로 몇시간 내로 테헤란 3구 지역에서 이란의 군사시설을 공격하는 작전을 펼칠 것”이라며 현지 주민 등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당초 미국과 이란은 지난 15일 오만에서 6차 핵협상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협상을 앞두고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등을 전격 공격한 뒤 협상은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