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만큼 현실적인 답은 없을 겁니다. 도전만큼 힘을 내게 하는 존재 역시 찾기 힘들죠. 고국을 떠나 이역만리 타국에서 오랜 기간 살아가기란 쉽지 않으면서도 설레는 일 아닐까요. 새로움이 주는 떨림이 매력적인 이유입니다.
여책저책은 두바이 살이 7년차 동안 겪은 깨달음에 대한 책 ‘금빛 두바이’와 네덜란드에서 십 수 년 째 살고 있는 저자가 바라본 ‘차이’를 주제로 한 ‘살아보니, 네덜란드’를 소개합니다.
금빛 두바이
조희정 | 미다스북스
자신이 태어난 곳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7년을 보낸다는 것은 제 2의 고향이라 부를 정도가 아닐까. 스토리텔러, 우리 식으로 말하면 이야기꾼이라 할 수 있는 저자 조희정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살이를 7년이나 했다.
그곳 대학에서 석사까지 마친 그는 7년간 머물며 담고 또 담은 낭만 가득한 기록을 책‘ 금빛 두바이’에 담았다. 책명 ‘금빛’은 여러 의미를 지닌다. 실제 저자의 필명이기도 하고, 두바이란 도시를 고스란히 담아낸 듯한 모래알의 모습의 뜻도 가진다.
저자는 두바이에서 보낸 일곱 해의 여정을 ‘항해’에 비유한다. 아울러 그곳에서 건져 올린 ‘금빛 진주알’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그 유랑을 통해 얻은 사유와 깨달음을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로 써내렸다.
두바이 살이에 힘을 실어준 연인과의 낭만적인 추억에서부터, 도시에서 스치고 만난 소중한 인연들의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일화를 단 한 권에 오롯이 실었다. 특히 본문에 수록한 40여 장의 사진은 읽는 이의 오감을 황금빛 도시로 옮겨 놓기에 충분하다.
저자는 언젠가 두바이 헤리티지 마을의 한 박물관에서 보았던 두바이의 상업 역사가 담긴 조개잡이 장면을 시작으로 책을 세 개의 장으로 구성했다. 책 속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다 소중한 깨달음을 준 이야기들이라는 저자는 3장의 ‘모든 것의 타이밍’을 애정한다고 꼽았다. 두바이에서 한 사람으로 성장하며 나를 깨닫게 된 시간들,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가 하는 내적 깨달음의 순간들을 아주 진솔하게 담았다.
저자는 앞으로 ‘금빛’이란 이름으로 여행 시리즈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금빛 도시 시리즈’다. 저자는 두바이 외에도 이탈리아 밀란, 케냐 나이로비, 인도네시아 발리 등 자신이 방문한 여러 도시의 이야기를 ‘금빛’이란 키워드를 살려 시리즈물로 함께 펼쳐낼 예정이다.
저자는 “세계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화려하고 편리한 도시 두바이에서 깨달은 것은 결국 가장 담백하고 원초적인 것이었다”며 “아직도 자신이 원하는 게 무언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거나, 일상이 답답하고 지친다 느끼는 분들에게 한 줌의 빛이 됐으면 좋겠다”고 일독을 바랐다.
살아보니, 네덜란드
유신영 | 산지니
‘살아보니, 네덜란드’를 쓴 저자 유신영의 필명은 ‘이나앨’이다. 십년 넘게 살고 있는 네덜란드에서 아직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을 종종 느끼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네덜란드 대기업에서 일하며 첫 인연을 맺기 시작해 네덜란드인 남편을 만나 암스테르담 근교의 작은 마을에서 아들 둘을 키우는 저자는 사소하지만 큰 문화의 차이를 겪으며 풍차의 나라를 즐긴다.
바로 그런 ‘차이’란 키워드를 토대로 책 ‘살아보니, 네덜란드’를 썼다. 흔히 네덜란드하면 튤립, 풍차, 성매매 합법화 등의 단편적인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저자는 일상에 더 관심을 뒀다. 세금, 육아, 직장생활, 거주 등 생활에 밀접한 이야깃거리를 중심으로 네덜란드를 톺아봤다.
저자는 네덜란드 사람들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고 정의한다. 더치페이로 유명한 나라답게 10원도 나눠 내는 직장동료를 보면 마음이 답답하다가도, 생일을 달력에 기록해뒀다가 꼼꼼히 챙겨줄 때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들은 철저한 개인주의자이지만, 길에서 누군가 넘어지면 우르르 몰려와 도와주는 모습도 보인다. 같이 커피 한잔하거나 맥주라도 마시려면 최소 2주 전에 물어봐야 하는 철저한 시간 약속 문화도 있어 ‘밥 한번 먹자’라는 한국인의 인사는 금물이다.
익숙하지 않은 나라에서 사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은 흥미롭기도 하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도 따른다. 당장은 살 집부터 계약해야 할 것이고, 식료품 구매부터 대중교통 이용하는 법까지 하나하나 배워야 한다.
책에는 네덜란드에서 장기 또는 단기로 살거나 여행할 독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부록에 실용적인 생활 팁을 실었다. 집을 계약할 때는 푼다 등의 웹사이트를 통해 괜찮은 집을 발견한 뒤에 두 번까지 직접 보고 결정할 수 있다거나, 계약 시 에이전트(부동산)한테 돈을 낼 필요가 없다는 점을 소개한다.
또 로터리나 교차로에서의 우선순위에 진심인 나라이기 때문에 운전을 하기 전에 현지 규칙을 잘 숙지해야 하는 것과 네덜란드에서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필수적이고 유용한 팁들을 섬세하게 작성했다.
※ ‘여책저책’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세상의 모든 ‘여행 책’을 한데 모아 소개하자는 원대한 포부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출판사도 좋고, 개별 여행자의 책도 환영합니다. 여행 가이드북부터 여행 에세이나 포토북까지 어느 주제도 상관없습니다. 여행을 주제로 한 책을 알리고 싶다면 ‘여책저책’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장주영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