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 불펜으로 부활한 다저스 우완 사사키의 고백 [현장인터뷰]

19 hours ago 9

시즌 막판 불펜 투수로 보직을 변경, 화려하게 부활한 LA다저스 우완 사사키 로키, 그는 이번 시즌 다시 던지지 못할 수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사사키는 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진행된 공식 훈련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목표는 완벽하게 건강을 되찾고 다시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었다. 정규 시즌 안에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남은 시즌 빅리그에서 다시 던지지 못할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사사키는 8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4.72에 그치며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 보였다.

사사키 로키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美 필라델피아)= 김재호 특파원

사사키 로키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美 필라델피아)= 김재호 특파원

결국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회복뒤에도 정규시즌 등판에서 고전하다 불펜으로 변신, 이후 화려하게 부활했다.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떨쳐내고 돌아온 그는 “지원 스태프, 코칭스태프, 내 주변 사람들이 오늘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셨다. 이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지난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에서는 9회를 완벽하게 막아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들을 보면 내 예상대로 순간에 너무 크게 휘둘리지 않는 모습이다. 어느 상황이든 자신있게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사키가 남은 포스트시즌 마무리를 맡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사사키도 “미국 야구에서 포스트시즌을 처음으로 경험했고, 자신감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불펜으로 등판하며 구속도 100마일까지 끌어올린 그는 “구속도 당연히 도움이 되지만, 그보다는 오프스피드 구종의 질, 던지는 공의 커맨드까지 이 세 가지의 조합이 나를 더 자신감을 갖게 만들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사키는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사사키는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아직 적응할 문제들도 남아 있다. 그는 “정규 시즌 도중 불펜으로 던지면 워밍업을 하는 것이 어려웠다. 워밍업에 시간이 조금 걸리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선발로서 던지며 쌓아온 스테미나가 있기에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불펜으로 등판하는 것처럼 긴 시즌을 유지하기는 어려워보인다. 불펜으로 나와서 재밌는 점은 매 경기 팀에 기여햘 기회가 생긴다는 점”이라며 솔직한 생각도 전했다.

미국 진출 이후 일정과 경쟁, 두 가지 요소에서 기존의 일본 야구와 차이를 느꼈다고 밝힌 그는 “내가 완전히 건강한 상태가 아니었기에 정규 시즌 동안 실제로 마주친 상황에서 어떤 경쟁인지 제대로 느낄 수가 없었다. 지금은 건강을 되찾았으니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가 불펜에 있는 선수들에게 뭔가 에너지를 불어넣고 동기부여를 줬으면 한다. 모두가 이닝과 기회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의 활약이 다른 불펜 투수들로 하여금 더 잘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란다”며 사사키가 불펜에 불꽃을 일으키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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