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 "기업·금융 전문가 대거 영입…M&A 탑티어로 거듭날 것"

3 weeks ago 10

이명수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방위산업·수출통제, 에너지·인프라, 인공지능(AI)·데이터·플랫폼 규제 대응 등 새로운 산업과 규제가 결합된 영역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문경덕 기자

이명수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방위산업·수출통제, 에너지·인프라, 인공지능(AI)·데이터·플랫폼 규제 대응 등 새로운 산업과 규제가 결합된 영역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문경덕 기자

“올해도 ‘공격적 영입’을 계속 진행할 계획입니다. 특히 상법 개정 관련 자문, 인수합병(M&A), 개인정보보호, 공정거래 등 분야에 적극 투자하려 합니다.”

이명수 화우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29기)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기업 리스크가 복합화되면서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도 인재 영입 등을 바탕으로 법률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역대 최다 수준인 80여명(신입 제외)의 인재를 영입한 화우가 올해도 대규모 전문가 확충을 예고한 것이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

이명수 "기업·금융 전문가 대거 영입…M&A 탑티어로 거듭날 것"

‘금융·송무 명가’로 잘 알려진 화우는 지난해 M&A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마켓인사이트 리그테이블 기준 M&A 분야 법률 자문 순위가 작년 6위에서 올해 1분기 4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업계 대표 ‘딜메이커’인 윤희웅 변호사(사법연수원 21기)를 대표변호사 겸 미래전략기획단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이진국(30기)·윤소연(변호사시험 1회)·김영주(35기) 변호사, 류명현·임석진 선임 외국변호사 등을 잇달아 합류시킨 결과다.

올해 1월에는 9000억원대 규모인 네이버의 스페인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 인수 건을 종결했다. 이외에도 KT&G의 글로벌 니코틴 파우치 기업 ASF 지분 인수, 신세계푸드의 급식사업부문 매각, 네이버파이낸셜의 두나무 인수, 교보생명의 SBI저축은행 인수 등 굵직한 딜을 잇달아 수행했다.

이 대표변호사는 “중동 전쟁과 환율 상승 등 여러 불확실성이 있지만 올해는 인공지능(AI) 확산을 기반으로 산업 재편이 본격화할 시기”라며 “인재 영입을 통해 M&A ‘탑티어’ 로펌으로 위상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식재산권과 자문 분야 전문가 영입도 적극 추진한다.

지난해 부가가치세 신고 기준 매출은 2812억원으로 2024년에 이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금융·공정거래·M&A·분쟁·노동 등 전 분야에서 균형 있게 실적을 쌓은 결과다. 1인당 매출이 가장 높은 로펌으로 유명한 화우가 양적 성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꾼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 필요한 분야에 전략적으로 투자한 결과, 양적 성장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는 해석이 맞을 것 같다”며 “1인당 매출이 가장 높다는 건 한편으론 영입의 여지가 그만큼 더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금융 분야 수성 의지도 명확히 밝혔다. 이 대표변호사는 “올해 금융규제 분야 화두는 금융소비자 보호와 불공정 거래”라며 “금융기관 입장에선 지배구조 개선, 내부통제 강화 등 사전예방적 감독에 대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화우는 지난달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검찰, 경찰 출신 전문가 50여명으로 구성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조사대응센터’를 출범했다. 올해 금융감독원 자금세탁방지실장을 지낸 박상현 고문을 영입하는 등 자금세탁방지(AML)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프랙티스그룹 20개 운영할 것”

화우는 소비자들의 니즈 변화에 발맞춰 ‘일하는 방식’에도 대대적인 혁신을 꾀하고 있다. 그룹 간 ‘칸막이’를 없애고, 이슈에 따라 각 그룹 소속 전문가들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프랙티스그룹’(PG) 조직을 확대하는 게 대표적이다. 이 대표변호사는 “컴플라이언스 이슈라 해도 자문 뿐 아니라 공정거래, 형사 등 전문가가 함께 붙어 일해야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변화하는 시장 수요를 감안해 프랙티스그룹을 약 20개 정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 법률 서비스 제공을 넘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솔루션형 조직’도 늘리고 있다. 최근 문을 연 AML·내부통제솔루션센터나 국제조세전략센터 등이 대표 사례다. 이 대표변호사는 “앞으로도 고객 수요가 집중되는 영역이 발생할 때, 전문 조직을 적시 구축할 것”이라며 “방위산업·수출통제, 에너지·인프라, AI·데이터·플랫폼 규제 대응 등 새로운 산업과 규제가 결합된 영역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전쟁과 환율 상승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지만, 이 대표변호사는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엿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전쟁 후 제2의 중동붐이 일 수 있고, 크로스보더(국경 간) 업무가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인혁/정희원 기자 twopeople@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