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귀여운 영혼이라니…노래로 마음 훔친 ‘고스트밴드’ [DA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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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한국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음악과 판타지, 인간과 영혼의 우정. 얼핏 설명만 들으면 자연스럽게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고스트밴드’는 꽤 다른 길을 걷는다. 악령을 물리치는 화려한 액션 대신 음악으로 관계를 맺고, 상처 입은 존재들이 서로를 통해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낸다.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고스트밴드’(감독 금동호)는 영혼을 보는 싱어송라이터 미타가 악기에 깃든 고스트 4인방과 친구가 되어 밴드를 결성하고, 꿈꾸던 무대를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순수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이다. 서울 홍대와 연남동, 한강 등 익숙한 공간 위에 K팝과 ‘사물에 깃든 영혼’이라는 판타지적 상상력을 더했다.영화가 가장 먼저 마음을 사로잡는 건 고스트 4인방이다. 흔히 ‘유령’이라고 하면 떠올릴 법한 음산하고 서늘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네온빛을 품은 아바타 같은 비주얼부터 저마다의 개성이 살아 있는 성격까지, 무섭기보다는 귀엽고 사랑스럽다. 미타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과정 역시 ‘고스트밴드’의 온도를 결정한다. 특히 이들이 단순히 주인공을 돕는 조력자에 머물지 않고 각자의 존재 이유와 이야기를 가진 ‘친구’로 자리 잡으면서 영화의 중심에 있는 우정이라는 감정도 힘을 얻는다.물론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지점도 있다. K팝을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국의 공간과 문화적 요소를 판타지 세계관 안에 녹였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고스트밴드’를 ‘한국판 케데헌’이라는 한 문장으로 설명하기에는 두 작품의 방향이 확연히 다르다. ‘고스트밴드’가 바라보는 것은 거대한 세계를 구하는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라, 혼자 노래하던 한 사람이 친구를 만나 누군가와 함께 노래하는 법을 알아가는 과정이다.그 차이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지점은 음악이다. ‘고스트밴드’의 음악감독은 윤상이 맡았다. 영화의 대표곡 중 하나로 그의 명곡 ‘달리기’를 가져온 선택부터 반갑다. 오리지널 음악의 완성도도 상당하다. 밴드 사운드부터 댄스 팝, 어쿠스틱까지 캐릭터와 장면에 따라 장르의 색을 달리하면서 음악이 단순한 배경에 그치지 않고 이야기의 일부로 기능한다.특히 미타의 감정이 변화할 때마다 음악 역시 함께 달라지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처음에는 혼자였던 목소리에 하나둘 다른 소리가 더해지고 결국 하나의 밴드가 되는 과정 자체가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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