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KBO 역수출 신화 '충격패'→RYU 기록 도전이 이렇게나 참 어렵습니다

'KBO 리그 역수출 신화'로 잘 알려진 메릴 켈리(37)가 초반에 와르르 무너지며 결국 패전의 멍에를 썼다.

켈리는 17일(한국 시각) 텍사스 휴스턴에 위치한 다이킨 파크에서 펼쳐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9피안타 1탈삼진 1볼넷 6실점(6자책)으로 난타를 당하며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텍사스는 8회 대거 4득점을 올리며 1점 차로 맹추격에 나섰으나, 끝내 켈리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한 채 5-6으로 패했다.

이날 휴스턴은 제레미 페냐(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3루수), 호세 알투베(2루수), 크리스티안 워커(1루수), 잭 콜(우익수), 제이크 마이어스(중견수), 빅터 카라티니(포수), 야이너 디아즈(지명타자), 헤수스 산체스(좌익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휴스턴의 선발 투수는 A.J. 블루바흐.

이에 맞서 텍사스는 조쉬 스미스(유격수), 와이어트 랭포드(좌익수), 제이크 버거(1루수), 작 피더슨(지명타자), 카일 히가시오카(포수), 조시 영(3루수), 알레한드로 오수나(우익수), 마이클 헬먼(중견수), 코디 프리먼(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켈리는 1회부터 실점하며 흔들렸다. 선두타자 페냐에게 초구에 좌중간 안타, 후속 코레아에게 2구째 좌전 2루타를 각각 허용했다. 이어 알투베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휴스턴이 선취 득점을 올렸다. 켈리는 후속 워커를 6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콜을 2루 땅볼로 솎아내며 1회를 마무리 지었다.

2회는 볼넷 1개를 주긴 했으나 잘 막았다. 선두타자 마이어스를 3구째 3루 땅볼로 잡아낸 뒤 카라티니에게 6구째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디아즈를 좌익수 뜬공, 산체스를 1루 땅볼로 각각 아웃시키며 2회를 마쳤다.

3회에도 실점이 더해졌다. 선두타자 페냐에게 내야 안타, 코레아에게 중전 안타를 각각 내주고 말았다. 후속 알투베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된 가운데, 워커를 3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이 사이 페냐가 득점했다. 콜은 중견수 플라이 아웃. 이닝 종료.

그러나 켈리는 결국 4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선두타자 마이어스와 후속 카라티니에게 각각 좌전 안타를 얻어맞은 뒤 디아즈에게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내주고 말았다. 여기서 투수코치가 한 차례 마운드를 방문했으나 무소용이었다. 다음 타자 산체스가 켈리를 상대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내며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후속 페냐에게도 중전 안타를 내준 켈리. 결국 여기까지였다. 직접 브루스 보치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켈리로부터 공을 건네받았다. 투수 교체. 이어 마운드를 밟은 콜 윈도 적시타를 추가로 허용하며 켈리의 자책점은 6점으로 늘어나고 말았다.

이날 경기를 마친 켈리의 올 시즌 성적은 31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12승 7패, 평균자책점은 3.46이 됐다. 그는 올 시즌 총 179⅔이닝을 소화하면서 150피안타(23피홈런) 76실점(69자책) 2몸에 맞는 볼 48볼넷 163탈삼진, 피안타율 0.222,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10의 세부 성적을 기록 중이다.

만약 이 경기에서 켈리가 승수를 13승으로 늘렸다면, 역대 KBO 리그 출신 메이저리거 최다승 기록(류현진 2013, 2014, 2019시즌 이상 다저스, 2021시즌 이상 토론토, 각 14승)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 승리가 불발되면서, 류현진의 기록을 향한 도전을 다음으로 미뤄야만 했다. 앞으로 켈리에게 1~2차례 정도 선발 등판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과연 남은 시즌 동안 승수를 쌓으며 류현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