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후 비트코인이 금보다 더 오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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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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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10일(현지시간) 7만1천달러를 넘어서며 이란 전쟁이 시작된 후 전통적 안전 자산인 금보다 더 크게 올랐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 10일 오전 이란과의 전쟁이 예상보다 짧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부각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국 시장에서 한 때 3.1% 오른 71,088달러까지 올랐다. 이후 상승폭이 줄어들며 동부 표준시로 오전 9시경 70.542달러 주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 날 트럼프 대통령이 “분쟁이 곧 종식될 것"이라는 발언으로 미국 주식 등 위험자산 들이 상승세를 보인 것과 같은 흐름이다.

다른 암호화폐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두 번째로 큰 디지털 자산인 이더리움은 최대 2.2% 상승했고, XRP와 솔라나는 각각 최대 2.8%와 1.9% 상승했다. 이들 코인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비트코인과 함께 상승폭을 축소했다.

이 날 금은 전 거래일보다 2.4% 오른 온스당 5,2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이란에 대한 공습 작전을 시작한 직후 금은 온스당 5,400달러를 돌파했으나 3월 들어 3% 이상 하락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초기 하락 후 이 달 들어 약 7% 상승했다.

이에 대해 JP모건과 골드만 삭스는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이자가 없는 자산인 금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금 약세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JP모건은 전쟁 → 유가 상승 → 고물가/고금리 유지 → 달러 강세 → 금 가격 하락의 연쇄반응에 의한 “매크로 전이 메커니즘”이 안전 자산 수요를 압도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일부에서는 증시 급락에 따른 마진콜 대응을 위해 투자자들이 금 현금화에 나서는 ‘역설적 매도’도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비트코인이 금보다 더 견고하게 움직인 요인은 ‘디지털 금’이라는 인식과 더불어 숏스퀴즈와 레버리지 해소가 꼽힌다.

10X리서치와 루트데이터는 초기에 63,000달러대까지 하락했을 때 과도한 파생상품 레버리지가 정리됐고 이후 공매도 세력이 포지션을 청산(숏 스퀴즈)하며 반등 조건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주말 동안 거래가 불가능한 금이나 주식 시장과 달리 24시간 거래되는 코인 시장에서는 미국의 기관 투자자들이 현물ETF 등을 통해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것이다.

도이치 뱅크는 중동 지역의 금융 불안과 인터넷 차단 우려로 물리적 운반이 어려운 금보다 전송이 자유로운 비트코인의 ‘전략적 가치’가 일부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폴로 크립토의 리서치 책임자인 프라틱 칼라는 "비트코인은 하락세 시작 이후 매우 강한 흐름을 보였으며, 6만 8천 달러 부근이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7만 3천 달러를 강하게 돌파해 다음 주요 저항선인 8만 7천 달러까지는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이번 주 들어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급격히 늘었다. 비트코인의 30일 내재 변동성 지수는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 반등에 대한 확신 부족도 몇 달간 계속 반복되고 있다. 지난 10월사상 최고치인 12만 6천달러를 넘어선 이후의 급락 이후로 단기 반등에서도 큰 폭의 상승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은 작년 10월 최고치 이후 약 40% 이상 하락한 상태이다.

반등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거래자들이 옵션 시장에서 하락 위험에 대한 헤지 수단도 계속 거래하고 있다. 데리빗에서 거래된 비트코인 풋옵션은 6만 달러 수준에 집중됐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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