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경 프리킥 결승골에도… 韓 세트피스 전술 보완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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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와 평가전 1-0 승리
점유율 72%… 상대 중원 압박에 고전
8차례 코너킥 등 세트피스 기회 못살려… 내일 결전지 멕시코 과달라하라 입성
홍명보 “노출 최소화… 완성도 높일것”D-6

한국 축구 대표팀의 미드필더 이동경이 4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12분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최종 모의고사를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6일 결전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향한다. 프로보=뉴스1

한국 축구 대표팀의 미드필더 이동경이 4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12분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최종 모의고사를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6일 결전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향한다. 프로보=뉴스1

한국 축구 대표팀이 ‘황금 왼발’ 이동경(울산)의 결승골을 앞세워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평가전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차례 상대 골문을 두드리고도 1골에 그쳐 전술적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숙제를 남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4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경기 전 기준 엘살바도르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00위로 한국(25위)보다 75계단 낮다. 한국은 ‘약체’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볼 점유율에서 72%로 압도했지만 강한 중원 압박을 뚫어내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답답한 경기 흐름을 깬 선수는 지난해 한국프로축구 K리그1 최우수선수(MVP) 이동경이었다. 이동경은 후반 12분 상대의 허술한 수비벽을 뚫어내는 강력한 왼발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5-0·한국 승)에서 절묘한 왼발 아웃프런트 킥으로 조규성(미트윌란)의 헤더 골을 도왔던 이동경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작성했다.

이동경은 “월드컵 본선에서도 프리킥 골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 오면 ‘내가 한번 차보겠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동경과 같은 포지션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프랑스 리그1에서도 들어갈 만한 골이었다”며 “(이동경이) 월드컵 본선에서도 오늘처럼 골을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동경의 프리킥 골이 나오긴 했지만 홍명보호의 세트피스는 위협적이진 않았다. 한국은 이날 코너킥을 8개 시도했으나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호흡이 맞지 않는 듯한 프리킥 장면도 나왔다. 후반 23분 프리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LA FC)은 오른발로 공을 낮게 깔아 찼다. 상대 수비벽 앞에 서 있던 오현규(베식타시)는 공이 높게 날아올 것이라 예상해 고개를 숙이며 몸을 낮췄다. 결국 공이 오현규의 손에 맞아 핸드볼 반칙이 선언됐다. 홍명보호는 2경기 연속 득점에 실패한 3, 4월 유럽 방문 평가전을 포함해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세트피스 득점이 1골에 그쳤다.

사전 캠프를 마친 한국 대표팀은 6일 월드컵 베이스캠프이자 결전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입성한다. 홍 감독은 “평가전에서는 세트피스 전술 노출을 최소화했다. 멕시코에서 훈련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프리킥과 코너킥을 활용한 공격은 상대의 거친 수비 등으로 오픈 플레이 득점이 어려울 때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이 역대 월드컵에서 기록한 전체 39골 중 13골(33.3%)이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4강 신화’를 일군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세트피스로 2골을 넣었다. 사상 첫 방문 월드컵 16강을 기록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세트피스로만 4골을 터뜨렸다. 간판 공격수인 손흥민과 이강인, 이동경(이상 미드필더)은 세트피스에서 날카로운 킥으로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들이다. 특히 감아차기와 무회전 킥을 모두 구사할 수 있는 손흥민은 역대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최다 프리킥골(7골) 기록을 갖고 있다.

한국의 조별리그 1차전 상대 체코는 A조에서 평균 신장(185.7cm)이 가장 크고 장신 수비수가 많아 코너킥 상황에서 공중볼 장악 능력이 뛰어나다. 체코는 월드컵 유럽 예선(플레이오프 포함) 10경기에서 총 12골을 내줬는데 이 중 세트피스 실점은 2골이었다. 2차전 상대 멕시코는 지난해 열린 A매치 16경기에서 세트피스로 6실점(총 17실점)을 했다. 아프리카 예선을 치른 남아공(10경기 총 6실점)은 세트피스 실점이 없었다.

프로보=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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