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예능감?"…'물어보살', 싱크홀 사고 유족에 섭외 요청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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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제작진이 최근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싱크홀 (땅 꺼짐) 사고 유족에게 방송 출연을 제안했다가 논란에 휩싸이자 사과했다.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제작진은 1일 이데일리에 “(싱크홀) 피해 유가족에게 섭외를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며 “적절하지 못한 제안임을 인지하고 DM(다이렉트 메시지)을 통해 사과를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한번 피해자 유가족에게 죄송하다는 말씀과 애도를 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지난 3월 발생한 싱크홀 사고로 숨진 오토바이 운전자 A씨의 동생 B씨는 자신의 SNS 계정에 게시물을 올려 ‘무엇이든 물어보살’ 제작진에게 DM을 통해 섭외 메시지를 받았다고 알렸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무엇이든 물어보살’ 제작진은 B씨에게 “최근 싱크홀 가족의 유가족으로서 올리신 릴스 내용을 보고 혹시 이야기하신 내용에 대해 고민 상담 받아보실 의향이 있으실지 조심스럽게 여쭤본다”는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보냈다.

유족 B씨가 공개한 섭외 요청 메시지(사진=SNS)

섭외 메시지를 공개한 B씨는 “재밌으세요? 조롱하세요? 이 사건이 예능감입니까? 패널들 얼굴에도 먹칠하는 거 아닌가? 상식선에서 맞나?”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B씨는 “방송사나 언론사에는 비정상적인 사고회로를 가진 사람이 많은 건가요?”라며 “진정으로 이 사건에 힘써주시고 신경 기울여주시는 기자님들, 작가님들에게 먹칠하지 맙시다. 참고 또 참았는데 너무들 하시네”라고 적었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진행자 서장훈과 이수근이 각각 ‘선녀보살’과 ‘동자’ 역할을 맡아 ‘사연자’로 출연하는 이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포맷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한다. 이번 논란에 관한 사과 입장을 낸 제작진은 “재난재해뿐 아니라 사회적 시사 이슈를 다루며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도 힘 쓰고 있다”며 “향후 섭외와 관련한 내부 프로세스를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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