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롯데카드 매각 주관사 선정
점유율 11%, ‘역학관계 바꿀 유일한 키’ 평가
하나금융 등 금융지주 인수 유력 후보 거론
롯데카드 “정해진 바 없어, 인수 후보 부정확”
롯데카드가 2년여 만에 매물로 재등장하자 누가 새로운 주인이 될지,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롯데카드 매각 주관사로 UBS를 선정했다. 현재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지분 약 60%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로, 롯데카드 재매각을 위한 제반 작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2019년 5월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금산분리 정책에 따라,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은 롯데카드 지분 29.83%를 약 1조38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롯데카드는 국내 신용판매(카드 결제) 시장점유율 11%를 넘기는 업계 상위 5위사다. 올해 2분기 기준 전업 카드사별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신한카드가 92조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각각 현대카드 87조, 삼성카드 80조, KB카드 73조, 롯데카드 53조, 우리카드 38조, 하나카드 35조 순이다.
카드업계 2~4위인 삼성·현대·KB국민카드가 롯데카드를 인수할 시 1위인 신한카드를 단번에 제칠 수 있단 견해가 나온다. 롯데카드가 시장의 역학관계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매물로 평가받는 만큼 시장안팎에선 업계 판도 재편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선 재정적으로 우세한 하나금융, KB금융 등 금융지주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2019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롯데카드 인수에 도전한 구력이 있다. 2019년 하나금융지주는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MBK파트너스와 우리금융 컨소시엄에 밀려 인수에 실패했다. 이후 2022년에도 롯데카드 인수전에 다시 참여했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본입찰이 불발됐다.
롯데카드 인수에 대한 적극적 자세와 인수할 시 누릴 수 있는 카드사업 강화 효율성 등을 고려했을 때 하나금융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현재 카드업계 점유율 기준 하위 순위에 머물고 있는 하나카드가 롯데카드의 점유율을 가져오게 된다면 2위인 현대카드를 앞지를 수 있단 계산이 나온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현재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 것은 사실이나, 아직 세부적인 내용과 향후 계획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며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곳들 역시 사실 여부가 확실치 않고 예단하기 섣부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