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분석
인문계열에게도 가능성 존재
한의대는 12개 대학에서 신입생을 선발해 의대보다 대학 수도, 선발 인원도 적다. 하지만 올해처럼 의대에 관심이 몰려있는 경우에 상위권 학생들이 생각해볼 수 있는 진로 중에 하나가 바로 한의대다. 특히 문과생에게도 길이 열려있다는 점도 고려해볼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에서 올해 한의대 정시의 특징을 상세히 살펴봤다.
2023학년도, 2024학년도에는 한의대의 정시 선발인원이 줄었으나 올해에는 전년도와 동일한 규모로 234명을 선발한다. 한의대 정시 모집은 나군에서 선발 규모가 가장 크다. 경희대, 대구한의대, 동의대, 세명대, 우석대, 원광대 6개 대학에서 총 141명을 선발한다. 선발 대학, 선발인원은 모두 전년도와 동일하다.
가군에서 선발하는 대학은 가천대, 대전대, 동신대, 부산대 4개 대학이다. 가천대가 선발인원을 3명 늘렸고, 대전대가 일반전형과 지역인재 전형 인원을 각각 1명씩 늘리며 총 5명이 증가하여 46명을 선발한다.
다군은 동국대(WISE)와 상지대 2개 대학에서만 선발하는데, 동국대(WISE)에서 5명이 감소하여 11명, 상지대에서 전년도와 동일한 36명을 선발하여 총 47명을 선발한다. 동국대(WISE)의 경우 지역인재 선발(기존 2명)을 없앴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역인재전형은 가군의 대전대(5명)에서만 선발한다.
한의대는 의∙치대와 달리 계열별 인원을 분리하거나, 선택과목 제한이 없어 교차지원이 가능한 대학이 다수라는 것이 큰 특징이다. 자연계열(미적분/기하, 과탐) 응시자만 선발하는 대학은 부산대가 유일하다. 일부 대학에서는 인문계열 유형과 자연계열 유형으로 나누어 선발하는데, 경희대, 대구한의대, 동국대(WISE), 동의대, 상지대, 원광대 6개 대학이 이에 해당한다. 이 중 대구한의대, 동의대, 원광대 3곳은 인문 유형에 선택과목 제한을 두어 자연계열 수험생의 지원을 차단했다. 대구한의대의 경우 인문 유형 지원 시 ‘확률과 통계 + 사탐’ 응시자만 지원 가능하도록 했고, 동의대는 수학 ‘확률과 통계’, 원광대는 탐구 ‘사탐‘을 지정했다.
경희대의 경우 한의예과(인문) 지원 시 전년도에는 ‘확률과 통계+사탐’ 응시자만 가능하도록 했으나 올해에는 선택과목 지정을 폐지했다. 대신 사탐 응시자에게 과목당 변환표준점수 성적에 4점씩 가산점을 부여하고, 영역별 반영비율도 변경하여 수학 비중을 낮추고 국어 비중을 높였다.
동국대(WISE)와 상지대는 2개 유형 중 하나를 인문/자연 통합으로 선발한다. 인문계열 수험생도 지원할 수 있지만, 단지 선택과목에 제한을 두지 않은 것이라 인문계열 수험생과 자연계열 수험생이 함께 지원할 수 있는 형태다. 이에 따라 수학 영역에서 불리함이 예상되는 인문계열 수험생들에게는 쉽지 않은 경쟁이 될 수 있다.
가천대, 대전대, 동신대, 세명대, 우석대는 인문/자연 통합으로 선발한다. 다만 가천대를 제외하고는 수학 미적분/기하나 과탐 선택자에게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가천대는 지난해 미적분/기하, 과탐 응시자에게 3%씩을 가산점으로 부여했으나 올해는 이를 폐지했다. 반대로 동신대는 작년에 폐지했던 가산점을 다시 적용해 미적분/기하 응시자에게 5% 가산점을 부여한다. 대전대, 세명대, 우석대는 전년도와 동일한 방법으로 가산점을 제공한다.
경희대는 인문/자연 유형을 구분하여 선발하지만 선택과목과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인문/자연 유형에 따라 각각 사탐/과탐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고, 영역별 반영비율도 다르기 때문에 본인에게 더 유리한 유형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한의대는 확통이나 사탐 응시자들도 지원 가능한 곳이 많다 보니 인문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이 적극적인 편이다. 또한 많은 대학에서 백분위를 활용하는 등 다른 의약계열과는 전형방법에 차이가 있어 대학별 유불리를 잘 체크해야 한다. 경희대와 같이 변경사항이 있는 경우에는 전년도 입시결과를 참고할 때 특별히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