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큐브 서울에서 2인전
불확정성과 우연성에 기반한
비디오아트·조각 실험 조명
비디오아트의 선구자 백남준과 그리스 출신의 키네틱 아티스트 타키스. 두 사람은 1979년 독일 쾰른에서 '듀엣: 백/타키스'라는 기념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백남준이 피아노와 하프시코드를 즉흥 연주하면, 타키스가 제작한 금속 조각들이 자력으로 충돌하며 불협화음을 만들어내는 방식이었다. 음악과 조각의 경계를 허물며 기존 질서를 흔들었던 이 실험이 50여 년이 지난 지금 서울에서 다시 공명한다.
서울 강남구 화이트큐브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2인전 '듀엣: 타키스와 백남준'은 두 작가의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두 작가가 관심을 가졌던 불확정성, 우연성 등을 키워드로 백남준의 작업 4점과 타키스의 조각 17점이 전시되며 두 작가의 유대감을 보여준다.
이번에 전시에 선보이는 백남준의 '존 케이지에 대한 경의: 테이프와 피아노를 위한 음악'은 그의 초기 실험 정신을 집약한 작품이다. 케이지는 1952년 4분33초 동안 아무것도 연주하지 않는 작품으로 음악의 개념을 뒤흔든 인물이다. 백남준은 1958년 케이지를 만난 이후 영감을 얻어 잘린 테이프 필름을 콜라주해 이 작품을 제작했다. 정형화된 음악에서 벗어나 우연이 만들어내는 백남준의 철학을 보여준다.
백남준의 '닉슨'은 두 대의 TV를 통해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연설 장면을 반복 재생한다. 전선코일과 결합된 한쪽 화면은 강제로 이미지를 왜곡하고 굴절시킨다. 이는 미디어가 정치적 권력과 결합할 때 진실이 어떻게 왜곡되는지 암시한다.
타키스는 움직임을 핵심 요소로 삼는 키네틱 아트를 이끌었다. 그는 자력과 같은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이번에 전시되는 '시그널' 연작은 그가 프랑스의 기차역에서 정글처럼 퍼진 철을 보고 영감을 얻어 제작한 작품이다. 군용 폐품에서 수집한 안테나와 전자기기를 활용해 만든 이 조각들은 미세한 진동에도 반응하며 조각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전시장 곳곳에는 타키스의 '뮤지컬' 연작이 기묘한 소리를 낸다. 전자석을 이용해 금속 바늘이 팽팽한 현을 두드려 소리를 내게 한다. 타키스는 이를 '날것의 음악'이라고 불렀다.
두 거장의 예술적 관심사가 절묘하게 교차하는 지점은 백남준의 '마그네틱 TV'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TV 위에 강력한 자석을 놓아 화면의 주사선을 왜곡시키는 이 작업은 타키스가 평생 탐구한 자력이 백남준의 전자파와 만나 시각적 충돌을 일으키는 장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보이지 않는 힘을 예술적 파괴와 창조의 도구로 삼았던 두 천재의 시대 앞선 통찰력이 한 화면 속에서 증명되는 셈이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매체를 사용했지만 기술과 예술을 결합해 우연성을 실험한 두 거장의 탐구를 보여준다. 1979년 쾰른에서 두 사람이 한 실험은 서울 전시장에서 다시 이어지고 있다. 전시는 6월 5일까지.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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