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대율 2년 만에 최저…예대금리차는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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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쌓이고 대출 막힌 영향
가계대출 감소, 기업대출로는 역부족

  • 등록 2026-05-03 오전 9:43:33

    수정 2026-05-03 오전 9:43:33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 대비 대출 비율(예대율)이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불장’에도 예금 증가세는 유지됐지만,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으로 대출 증가는 제한된 결과로 풀이된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은행 ATM 기기. (사진=연합뉴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올해 1분기 말 예대율은 평균 96.0%로 집계됐다. 2024년 1분기 말(95.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93.6%로 가장 낮았고, NH농협은행(93.9%), 우리은행(97.1%), 하나은행(97.4%), KB국민은행(97.9%) 등의 순이었다. NH농협은행만 1년 전보다 2.7%포인트(p) 높아졌을 뿐 신한은행(-3.5%p), 하나은행(-1.3%p), 우리은행(-0.7%p), KB국민은행(-0.6%p)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5대 은행의 평균 예대율은 지난해 1분기 말 96.6%에서 2분기 말 97.0%로 올랐으나, 3분기 말 96.3%, 4분기 말 96.2% 등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런 흐름은 예금 잔액은 꾸준히 증가한 데 비해 대출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5대 은행의 원화 예수금 총액은 작년 1분기 말 1668조1934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765조823억원으로 4.6%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전체 대출액은 1618조5159억원에서 1685조4093억원으로 4.1% 늘었다. 예금이 97조원가량 늘어나는 동안 대출은 67조원 증가하는 데 그친 셈이다.

대출 증가세 둔화는 특히 가계대출에서 두드러졌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작년 1분기 말 738조6517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나 전체 대출 증가율(4.1%)보다 낮았다.

기업대출이 늘었지만, 가계대출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충분치 않았다. 5대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869조3109억원으로, 1년 전(833조5062억원)보다 4.3% 증가했다. 작년 4분기(851조9천932억원) 대비로는 2% 늘었다. 특히 기업대출 중 개인사업자(소호) 대출의 경우 1년 동안 1.3%, 올해 들어 0.7%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예금 조달 부담이 낮아지면서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예대금리차)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정책서민금융 상품 제외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지난달 평균 1.512%p로, 1년 전(1.472%p)보다 0.04%p 높아졌다. 이는 예대금리차를 공시하기 시작한 2022년 7월 이후 가장 큰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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