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권력에 줄 서는 정치가 계엄 낳아…진심으로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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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여의도연구원 연속토론회, 국민 위에 군림하는 국가기관 정상인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2.17 뉴스1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여의도연구원 연속토론회, 국민 위에 군림하는 국가기관 정상인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2.17 뉴스1
국민의힘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이 2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해 “권력에 줄 서는 정치가 결국 계엄과 같은 처절한 결과를 낳았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윤 원장은 이날 KBS에서 방영된 21대 대선 정강·정책 방송 연설에서 “국민의힘의 행태는 국민들께 머리를 들지 못할 정도였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을 향해 “대통령의 심기를 살피며 두 명의 당 대표를 강제로 끌어내렸고,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를 눌러 앉히기 위해 수십명의 국회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리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당이 만만했기 때문에 대통령도 계엄 계획을 당에 사전 통보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알았더라면 당내 많은 이들이 용산으로 달려가 결사코 저지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이 사저로 돌아가 ‘이기고 돌아왔다’고 말한 데 대해 “무엇을 이겼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당에 남겨진 것은 깊은 좌절과 국민의 외면뿐”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장은 “계엄은 이 모든 것의 시작이 아니라 너무나 혐오스러우면서도 익숙한 우리 정치의 고름이 터진 결과”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서는 “3년 전 새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바로 그날부터 다수당은 대통령 탄핵을 압박하기 시작했다”며 “아무리 차분히 바라본다 해도 지난 3년은 다수당이 의석수로 정부를 무력화시킨 무정부상태였다”고 비판했다.윤 원장은 차기 대통령이 취임 즉시 당적을 버리고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는 개헌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취임 첫날 당적을 버림으로써 1호 당원이 아닌 1호 국민임을 천명해야 한다”며 “국민 대통령은 이 비정상적인 위기를 바로잡고 즉시 물러나는 3년 대통령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비참한 정치를 끝내기 위해서는 대통령과 국회의 권한과 책임을 재편하는 개헌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국민 대통령의 주된 역할은 선거가 없는 해, 국회 주도로 개헌 논의가 잘 이뤄지도록 성심껏 관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차기 대통령이 취임 즉시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경제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쏟되, 정쟁과 완전히 분리시켜 협력해야 한다”며 “어떤 정파든 상관없이 경제 통상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유능한 인물들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국민들이 처음으로 보시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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