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자본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도록 지원하는 기존 사업을 잘 유지하고 새로운 먹을거리를 만들어 투 트랙 관점에서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한 장기적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50년 된 회사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윤창현 코스콤 대표이사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코스콤 본사에서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복수거래소 및 24시간 시장 전환 대비 주력
윤창현 코스콤 사장은 3일 서울 여의도 코스콤 본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윤 사장은 자본시장의 3대 변화 흐름으로 △새로운 시장(New Market) △새로운 자산(New Assets) △새로운 기술(New Technology)을 제시하며, 이에 대응해 임기 내 코스콤의 대응 전략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새로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대체거래소(AT)S 출범 및 파생상품 야간시장 개장에 대비한 ‘88-66 미션’ 완수에 전사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88-66 미션은 ATS 거래 시간(오전 8시~오후 8시)과 파생상품 야간시장 거래 시간(오후 6시~익일 오전 6시)을 의미하는 것으로, 코스콤이 새롭게 도입되는 복수거래소 체제와 24시간 시장 전환에 완벽히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윤 사장은 “코스콤은 ATS 관련 솔루션 일괄 공급과 함께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 솔루션을 차질 없이 준비할 계획”이라며 “파생상품 야간시장 시스템도 성공적으로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스콤의 종합원장 관리 서비스인 ‘파워베이스’를 시스템을 사용하는 7개 회사가 ATS와 연결돼 주문을 넣게 된다”며 “회사들이 ATS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장애 제로(Zero)를 만들기 위해 신경쓰겠다”고 덧붙였다.
STO 활성화 직접 챙긴다…“시장 활성화 주도”
새로운 자산의 관점에선 ‘토큰증권(STO) 공동 플랫폼’ 사업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금융기관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STO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코스콤은 사장 직속 부서인 ‘STO 사업 추진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윤 사장은 “STO 사업 TF 조직을 수시로 잘 챙겨서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며 “증권사들과 STO 발행 및 유통 플랫폼을 만들어 미술품, 한우, 웹툰, 저작권 등의 다양한 조각 투자가 확산하고 플랫폼 이용자 많아지며 수익이 늘어나는 등 시장이 굉장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STO 법안 마련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사장은 “STO 법안의 경우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재발의했고, 야당에선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했다. 여당안과 야당안 두 개 나와서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수정안을 마련해 통과시켜야 한다”며 “STO 시장 구축을 통해 파생 먹을거리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기술 도입도 가속화하겠다고 다짐했다. AI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사내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AI 컨택센터(AICC) 서비스를 확대해 금융사들의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이외에 근간사업 강화를 위해 종합원장 관리 서비스인 ‘파워베이스’(PowerBASE)의 5세대 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고, 인증서비스와 데이터 비즈니스도 혁신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윤 사장은 “생성형 AI 관련 사업은 계속해서 추진해야 하는 과제이며, 데이터센터는 안양에 신축하고 있는데 좋은 사업 기회가 될 것”이라며 “부산 데이터센터를 연구·개발(R&D) 센터로 확장하는 구상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본시장 대전환기를 맞이해 코스콤은 지난 47년 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 국내 자본시장 인프라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