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안보]
당정, 4년제 통합 기본안 발표
군사교육 밀집 시설 대전 자운대에 ‘국군사관학교’ 캠퍼스 조성키로
공청회 거쳐 연내 입법 완료 방침… 3사 총동창회 등 “軍 정체성 훼손”

국방부는 미래전 대비와 합동성 강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를 주도할 정예장교 육성을 위해 사관학교의 개혁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통합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날 당정협의 브리핑에서 “KAIST 등 유수의 대학과 최고 연구기관이 밀집한 과학기술 심장부(자운대)에 최첨단 스마트 캠퍼스를 신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과감한 집중투자로 노후된 (육해공사) 시설을 하나로 모아 규모의 경제로 최고 수준의 통합 교육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24%에 불과한 민간 교수 비율을 50% 이상으로 높이고, 국립대 수준 처우를 보장해 최고 석학들이 장교 양성의 일선에서 함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국방부는 사관학교 입학 수준이 낮아지고, 자퇴율과 임관 후 5년 차 전역률도 각각 15%, 20%에 달하는데 각군 사관학교의 중복·분산 투자라는 비효율을 타개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합동성을 저해하는 ‘자군 이기주의’와 ‘칸막이’를 걷어내고 국군 정체성을 확고히 심어주려면 사관학교 통합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창설 시기와 생도 선발 방식 등은 공청회 등 의견 수렴을 거쳐 내용을 구체화해 10월경 발표할 예정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국군사관학교 설치법 제정 등 국회 차원의 입법 절차도 연내 완료할 방침이다.
기존 육해공사 부지는 재편된다. 청주 공사는 현 자운대의 육해공군대학과 합동군사대학을 이전 통합해 영관급 교육기관으로 활용하고, 진해의 해사는 다른 해군 부대를 배치하는 방안을 군은 검토하고 있다. 육사는 ‘호국성지’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박물관 등 기념시설 형태로 부지를 유지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정부가 150만 ㎡(약 45만 평) 규모의 육사 부지를 아파트 택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육해공사 총동창회와 예비역, 야당에선 반발 수위를 높여 향후 입법 및 여론 수렴 과정에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 사관학교 체제에서도 대규모 시설투자와 조직개편, 제도적 변화를 통해 합동성 강화와 미래전 대비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데 충분한 검토 없이 각군의 전문성과 정체성을 훼손하는 ‘졸속 통합’과 ‘국방 개악’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 합참 최고위직을 지낸 예비역 장성은 “합동성은 사관생도를 한데 모아서 길러지는 게 아니라 합참을 강화해 전문·정예화된 각군을 조율하는 게 관건”이라며 “통합사관학교는 일반 대학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육해공사 총동창회는 이날 입장문에서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사관학교 통합 이전 반대 의견이 75.4%가 나왔다”며 “전혀 검증이 안 된 실험적 성격의 사관학교 통합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

1 hour ago
1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