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추기경 "한국인 추기경 추가 서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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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추기경 "한국인 추기경 추가 서임 기대"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교황청 장관을 맡고 있는 유흥식 추기경(사진)은 3일 “레오 14세 교황이 한반도 평화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또 내년 8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한국인 추기경의 추가 서임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여름 휴가를 맞아 고국을 찾은 유 추기경은 이날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년 교황이 선출됐을 때 교황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해 뭔가 하실 것 같다’고 말씀드리니 교황이 ‘나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준비돼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바티칸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교황의 면담에 대해서도 “편안하고 자유로운 좋은 만남이었다”며 “교황이 한국 방문 시 대통령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소개했다.

교황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의 자세에 달려 있고 북·미 관계의 영향도 받을 것”이라면서도 “조그만 문이라도 열려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다린다”고 했다. 이어 “조건보다는 분위기의 문제”라며 “평양 장충성당에 신부가 상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방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북한에는 개신교 목사와 불교 스님, 러시아 정교회 사제는 있지만 가톨릭 성직자는 상주하지 않는다.

이 대통령이 교황에게 한국인 추기경 추가 서임을 요청한 데 대해서는 “아주 정확한 때 잘 말씀드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교황 취임 후 아직 추기경 인선을 안 해서 곧 발표할 것 같다”며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한국인 추기경 임명이 꼭 이뤄졌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내년 8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와 관련해서는 “교황청과 한국 교회가 차근차근 대화하며 잘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청년대회는 젊은이들의 가치관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행사”라며 “한국을 찾는 청년들이 큰 사랑을 느끼고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성직자부 장관으로서 청년들의 탈종교화 현상에 대해 “젊은이들에겐 말이 아니라 ‘증거’만 통한다”며 “이탈리아 속담에 ‘연기는 가득한데 고기는 없다’는 말이 있다. 기성세대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구체적인 삶의 증거를 통해 믿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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