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예술의전당서 3일
베를린의 정통 사운드를 대표하는 베를린 방송교향악단(RSB)이 다음 달 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갖는다. 2015년 이후 꼭 10년 만의 내한이다.
1923년 독일 공영 라디오의 개국과 함께 창단된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은 세르지우 첼리비다케, 오이겐 요훔 등 거장들의 지휘 아래 독일 특유의 유려하면서도 구조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왔다. 2002∼2015년 이 악단 수석지휘자로 재임한 마레크 야노프스키와 함께 2003, 2009, 2011, 2015년 등 네 차례 한국을 찾은 바 있다.
유롭스키는 최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것은 고전주의 이전에서 후기 낭만주의로, 다시 오늘날 음악으로 순식간에 전환할 수 있는 민첩성과 속도다. 한마디로 만능 악단”이라고 말했다.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할 협연자로는 대만 출신 호주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천이 나선다. 2008년 메뉴인 콩쿠르, 2009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그는 2023년 롯데콘서트홀 ‘클래식 레볼루션’에서 두 차례 공연하는 등 한국 팬들에게 낯익다. 한국 유튜브 채널 ‘또모’에서 한국 입시생으로 위장해 교수들을 놀라게 하는 영상이나 한국 영재와 초견 배틀을 펼치는 영상, 아이유의 ‘밤편지’를 바이올린으로 커버한 영상 등을 공개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천이 2022년 이후 사용하는 악기는 전설적 바이올리니스트 야샤 하이페츠가 한때 소유했던 1714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돌핀’이다. 이전에는 브람스의 친구로 유명한 요아힘이 사용했던 1715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요아힘’으로 연주했다.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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