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정몽규에 '사실상 퇴진' 요구 "국민 여론 들었다... 스스로 거취 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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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체부 장관. /사진=뉴시스

유인촌(73)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 "국민 여론을 보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명예롭지 않겠나 생각을 한다"며 사실상 퇴진을 요구했다.

유인촌 장관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통해 "축구협회 감사를 시작할 때 서류도 잘 안 준다는 얘기가 들려서 '버틴다고 그냥 두지는 않겠다, 반드시 바로잡겠다'는 말을 했다"며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비리 축구인들 긴급 사면한 문제, 천안 축구센터 건립 문제 등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축구협회 주요 인사인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등 협회 주요 인사들은 오는 24일 문체위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출석이 임박한 상황에서도 협회가 관련 자료 요청에 불응하는 등 벌써 잡음이 생긱고 있다.

유인촌 장관은 감사 과정에서 정몽규 회장의 면담과 관련해 "해야 한다"면서도 "오는 24일 국회 상임위 청문회에 다 출석하는 걸로 돼 있다"고 말했다.

4연임에 도전하는 정몽규 회장에 대해선 "원래는 (회장을) 두 번만 하게 돼 있는데 스포츠공정위원회가 허락을 해서 3연임을 했다"며 "4연임 하려면 그 과정(공정위 허가)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 개인적으로는 국민 여론 등을 들어보면 (정몽규 회장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명예롭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왼쪽)과 정몽규 회장. /사진=뉴시스

최근 한국 축구계는 위기론에 휩싸였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졸전과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는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더욱이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정몽규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과 홍명보 감독을 선임할 때도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비난도 잇따랐다.

결국 문체부가 축구협회를 향한 의혹에 직접 손을 걷어붙였다. 국회 문체위는 현안 질의에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 등 축구계 주요 인사를 증인으로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유인촌 장관은 홍명보 감독 선임 중 나온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그건 이미 많은 언론이나 축협과 관계된 분들이 얘기를 하셨기 때문에 얼추 그런 절차상의 문제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에 문제가 있으면 다시 뽑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그것까지는 저희들이 이렇게 해야 된다고 얘기는 못 한다"면서도 "저희 입장에서는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는 분명히 지적을 해서 협회 자체에서 받아들이고 감독을 새로 선임을 하든지 다시 절차를 밟아서 홍명보 감독을 그대로 유지를 하든지 그건 본인들이 결정을 해야 될 일"이라고 말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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