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염에 랜드마크 잇따라 폐쇄…유럽 관광 '비상'

1 hour ago 1
프랑스 파리에 폭염이 이어진 지난 27일, 한 여행객이 에펠탑 인근에서 우산을 쓰고 더위를 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프랑스 파리에 폭염이 이어진 지난 27일, 한 여행객이 에펠탑 인근에서 우산을 쓰고 더위를 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유럽을 강타한 기록적 폭염이 파리·런던을 비롯한 주요 도시의 관광 인프라를 직격하면서 랜드마크가 줄줄이 단축 운영이나 임시 폐쇄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6월 말 유럽 전역의 폭염이 기온 기록을 잇따라 경신하며 인체 건강과 인프라, 노동 생산성에 큰 충격을 안겼다고 밝혔다. 독일은 41.7도, 체코는 41.9도, 폴란드는 40.5도, 프랑스 40.6도로 각각 역대 최고 수준에 달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6월 21일 이후 유럽에서 고온 관련 초과 사망이 13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고, 프랑스에서만 약 1000명의 초과 사망이 집계됐다.

지난 27일 프랑스 파리에 폭염이 이어진 가운데, 한 여행객이 에펠탑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27일 프랑스 파리에 폭염이 이어진 가운데, 한 여행객이 에펠탑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사진=로이터)

관광지 운영 차질은 파리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났다. 에펠탑은 6월 24일 조기 폐장한 데 이어 25일부터 27일까지 오후 4시에 문을 닫고 마지막 입장 시간을 낮 12시15분으로 앞당겼다. 루브르박물관도 24일부터 27일까지 폐장 시간을 기존 오후 6시에서 오후 4시로 당겼다. 파리 현대미술관인 팔레 드 도쿄는 전시 공간을 임시 폐쇄했고, 디즈니랜드 파리는 야외 어트랙션 일부 운영을 조정했다.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과 장자크 에네르 미술관은 24일부터 29일까지 완전 휴관에 들어갔고, 퐁텐블로성도 일부 객실과 야외 시설 운영을 멈췄다.

런던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영국 기상청이 런던·남부 지방에 적색 폭염 경보를 발령하면서 랜드마크 폐쇄가 도미노처럼 이어졌다. 연간 방문객 85만 명이 찾는 런던의 대표 랜드마크 타워 브리지는 6월 24~25일 양일간 완전히 문을 닫았다. 컷티 사크와 왕립 천문대도 같은 기간 완전 폐쇄됐고, 자연사박물관은 본관만 유지한 채 아트리움과 서쪽 입구를 닫았다. 버킹엄궁과 윈저성의 근위병 교대식은 근위병과 말, 관람객의 안전을 이유로 취소됐다.

벨기에에서는 브뤼셀 인근에서 매년 6월 열리는 워털루 전투 재현 행사가 폭염을 이유로 전면 취소됐다. 주최 측은 “관객·참가자·자원봉사자·응급대원의 안전은 타협할 수 없다”고 밝혔다.

폭염에 따른 유럽의 피해는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만하임 대학과 유럽중앙은행(ECB)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2025년 여름 유럽을 덮친 이상기상 현상이 유발한 단기 경제 손실은 최소 430억 유로, 우리 돈으로 약 75조 원에 달했다. EU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0.26%에 해당하는 규모다. 향후 파급 효과를 더하면 2029년까지 손실이 1260억 유로(약 220조 원)로 세 배 가까이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페인이 122억 유로(21조 원), 이탈리아가 119억 유로(약 20조 원), 프랑스가 101억 유로(약 17조 원) 순으로 남유럽 관광 강국이 타격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보험·자산운용 그룹 알리안츠는 2025년 폭염이 유럽 경제 성장률을 0.5%포인트 끌어내렸다고 추산하며 “폭염이 이어지는 매일 반나절씩 파업이 일어나는 것과 맞먹는 충격”이라고 표현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