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한달 앞으로] 지선 승패 핵심 변수 무당층
서울 32%-TK 29%… 20대는 41%
선거 한달앞 ‘높은 무당층’ 이례적
무당층 중 “보수” 24% “진보” 8%
국힘 지지층 아예 선거 포기할수도

더불어민주당은 높은 지지율에 더해 무당층까지 흡수하며 판세를 굳히겠다는 계획이고, 국민의힘은 이탈한 지지층 상당수가 무당층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산으로 간 집토끼’를 되찾아 반전을 노린다는 각오다.
● 유권자 4명 중 1명 마음 못 정해

특히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하거나 ‘모름’ 또는 ‘응답 거절’로 답한 무당층 비율은 27%로 집계됐다. 유권자 4명 중 1명 이상이 아직 지지할 정당을 찾지 못한 셈이다. 무당층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32%)이었다. 민주당 정원오 후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유권자 3명 중 1명이 부동층으로 남아 있는 것.
이번 선거에서 격전지로 떠오른 영남권도 비슷한 상황이다. 대구·경북(TK)의 무당층 비율은 29%로 국민의힘 내부 갈등에 비판적인 정통 보수층, 계엄과 탄핵의 강을 제대로 건너지 못한 것에 실망한 중도 보수층 등이 무당층으로 옮겨가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울산·경남의 무당층은 26%였고, 전통적인 스윙보터 지역인 대전·세종·충청도 29%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41%)와 30대(37%)의 무당층 비율이 높았다. 각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2030세대 공약이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정치권에선 선거를 한 달 앞둔 시점에서 무당층 비율이 이 정도인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거대 양당으로 지지층이 결집하며 무당층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선거였던 지난해 21대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인 4월 4주차 한국갤럽 조사에선 무당층 비율이 16%였다. 2024년 22대 총선에선 선거 한 달 앞 무당층 비율이 19%였으며, 2022년 8회 지방선거 한 달 전에는 무당층이 17%였다.● 무당층 상당 부분은 국민의힘 지지층과거 선거보다 무당층 비율이 높아진 건 국민의힘 지지층 이탈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미 결집해 있는 반면에 국민의힘 지지층은 당 내홍에 따른 지리멸렬한 상황과 늦어진 공천에 지지를 유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본인을 보수층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의 무당층 비율은 24%, 중도층의 무당층 비율은 34%였지만 진보층의 무당층 비율은 8%였다.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장동혁 대표와 거리를 두며 무당층 흡수 전략을 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장 대표와 노선이 다르다는 점을 선거 초반부터 강조하면서 선거운동을 독자적으로 하고 있는 것과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가 장 대표를 향해 “결자해지”를 요구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의 전략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빈틈을 파고드는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우상호 강원도지사 후보는 보수 진영 인사였던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를 정책고문으로 영입하고,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도 보수 정당 소속으로 3선 경북 안동시장을 지낸 권영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보수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이재명 대통령 견제론’ 혹은 ‘국민의힘 심판론’을 선택하며 무당층이 줄어들긴 할 것”이라면서도 “국민의힘은 무당층이 돌아오는 대신 투표를 아예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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