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이어 금리 폭등…트럼프 "휴전 안 해" 주말에 지상군 투입?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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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3.21 07:55 수정2026.03.21 07:55

유가 이어 금리 폭등…트럼프 "휴전 안 해" 주말에 지상군 투입?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이란과의 전쟁이 이제 4주 차에 접어드는 가운데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란 뉴스가 쏟아지면서 유가는 또 올랐습니다. 인플레 걱정에 금리가 폭등세를 보이면서 뉴욕 증시는 급락했습니다. 주가지수 선물, 주가지수 옵션, 주식 옵션 계약이 모두 만료되는 1분기 '트리플 위칭 데이'를 맞아 변동성은 더 커졌습니다. 세 지수 모두 3일 연속 하락했고, 4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1. 지상군 투입 가능성 고조

20일(미 동부시간) 아침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6% 내림세로 출발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 폭은 커졌습니다. 장 초반 내림세를 보였던 유가가 여러 가지 확전 징후 속에 상승세로 돌아선 탓입니다. 브렌트유는 한때 113.11달러, 서부텍사스원유(WTI)는 99.67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압박하기 위해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하르그 섬을 점령하거나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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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섬을 점령하려면 지상군을 투입해야 할 텐데요.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던 구축함 USS트리폴리와 제31해병대 2500명이 중동으로 향하고 있고, 추가 병력도 이동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샌디에이고에 주둔하던 구축함 USS복서와 제11해병대 약 2200~2500명이 출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CBS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상군 투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썼습니다. 육군 제82공수사단 등도 배치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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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지상군을 파병하지 않겠다고 말했죠. 하지만 "만약 보낸다면 당연히 여러분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전쟁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끝날 것"이라면서도 지상군 투입이 있을 수도 있다고 몇 차례 강조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소셜미디어에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험이 거의 없는 간단한 군사 작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USS복서를 비롯한 새 병력이 이틀 전 샌디에이고에서 출발했고, 4월 중순이 되어야 도착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만약 증원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한 것이라면, 전쟁이 상당히 길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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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도 강경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성명을 통해 "국내외 적들로부터 안전을 빼앗아 우리 국민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사일 생산을 지속하고 있으며,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논의조차 꺼리고 있다고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알리 라리자니 등 많은 지도부 인사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하고 있는 가운데 휴전 논의를 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이스라엘은 오늘도 바자이 민병대의 정보책임자, 혁명수비대 대변인 등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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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신호는 전쟁이 확전되고 길어질 가능성을 가리킵니다. RBC캐피털마켓츠는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이 곧 끝나고 공급 차질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제한적 충돌에 그칠 것이라는 어떠한 신호도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에서는 전쟁이 3월 말까지 끝날 확률을 단 6%로 예측합니다. 또 4월 30일까지 끝날 확률은 32%, 6월 말까지 끝날 확률을 51%로 베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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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도 사실상 닫혀있습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3월 18일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단 98척에 불과했는데, 이는 2월 하반기에 비해 96% 감소한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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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국방정보국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1개월에서 6개월까지 봉쇄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전쟁 이전에 작성된 것입니다. 이 보고서는 해협을 통과하는 호위 임무에는 유조선 한 척당 여러 척의 구축함이 필요할 것이라고도 지적했습니다.

이렇게 해협이 오랫동안 폐쇄된다면 유가는 계속 올라갈 것입니다. WSJ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 전쟁과 그로 인한 에너지 공급 차질이 조만간 끝나지 않으면 유가가 얼마나 오를지 예측했는데, 만약 생산 차질이 4월 말까지 지속된다면 배럴당 18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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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도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하는데요. 골드만삭스는 단기적으로 1)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량이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고, 2) 수송량 감소로 시장이 장기 공급 차질 위험에 집중하게 된다면 브렌트유는 2008년 사상 최고치인 약 15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3) 미국 정부가 석유 수출 제한에 나설 것이란 시장 인식이 확산하면 브렌트유가 더 오르면서 서부텍사스원유(WTI)와의 격차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가 상승뿐 아니라 공급이 모자랄 수 있습니다. 이라크가 외국 석유 회사들이 개발한 모든 유전에서 불가항력을 선언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대중교통 이용과 서행 운전, 재택근무 등 10가지를 제안했습니다. 1970년대 오일쇼크 때처럼 석유를 아껴 쓰라는 권고가 나온 것입니다.

2. 유가, 금리 동반 폭등

결국 브렌트유 선물은 3.3% 상승한 배럴당 112.19달러로 정규장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 주간 8.8%, 지난 한 달 상승률은 55%입니다. 올해 들어서는 84% 급등했고요. WTI는 전장 대비 2.27% 오른 배럴당 98.32달러에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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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이번 주 미 중앙은행(Fed)뿐 아니라 유럽중앙은행, 영국은행, 캐나다은행 등이 줄줄이 매파적으로 돌아섰는데요. 이에 각국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가 연일 급등하는 등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이란 전쟁이 터진 뒤 각국 10년물 수익률을 기준으로 영국은 63bp, 유로존은 50bp, 미국은 40bp가량 올랐습니다. 영국이 가장 충격이 큰데요. 영국 길트 10년물 수익률은 오늘 4.96%까지 치솟아 2008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영란은행이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응해 "조치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밝힌 어제부터 이틀 동안 30bp가량 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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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51분께 뉴욕 채권 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0.7bp 뛴 4.39%에 거래됐습니다. 2년물은 5.4bp 뛴 3.887%를 기록했고요. 2년물은 한때 3.943%로 4%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블룸버그가 스왑 가격 등을 분석했더니 Fed가 10월까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50%를 넘고 있습니다. 이런 전망이 2년물 수익률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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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에 찬성표를 던져서 매파적 놀라움을 줬었는데요. 그는 CNBC 인터뷰에서 "2월 고용보고서를 보고 반대(금리 인하) 의사를 표명할 계획이었지만, 그 이후 인플레이션이 더 큰 걱정거리가 되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유가가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유가가 몇 달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결국 근원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다만 금리 인상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고 했습니다. "관세 문제가 해결되고 2분기가 지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월러는 또 케빈 워시 의장 지명자가 주장하는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 "단순히 대차대조표 규모를 줄이기 위해 은행 지급준비금을 부족하게 만들 이유는 없다"라고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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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의장이 5월 15일 의장 임기 만료 이후에도 계속해서 의장직을 수행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에 대한 법무부 조사가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내가 원하는 것은 단지 이 사람이 무능하고, 매우 무능하며, 부정직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알리는 것뿐"이라고 했습니다. 법무부 조사가 계속되면 워시의 인준은 늦춰질 수 있습니다.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캐스팅 보트를 가진 톰 틸리스 의원은 조사가 종결될 때까지 인준 청문회 개최를 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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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월가에서는 어느 순간부터는 금리가 오르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채권 시장이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으며, 유가 충격에서 비롯된 경제 성장 둔화 위험에 대해서는 충분히 우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우려는 과도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기존 6, 9월에서 9, 12월로 늦추면서 "유가 상승을 고려해 전망을 수정한다"라면서도 "우리 전망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현재 시장 분위기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라고 말했습니다.

3. 주말 불안감…장 후반 하락 심화

결국 주가는 내림세를 계속했습니다. 오후 2시를 넘어서는 하락 폭이 더 깊어졌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를 압송한 군사 작전. 이번 전쟁의 시작인 지난 2월 28일 테헤란 폭격처럼 금요일 밤 장 마감 후 군사 공격을 감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말을 앞두고 시간이 갈수록 불안감이 더 커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불안감은 '트리플 위칭 데이' 변동성을 만나 더 증폭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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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S&P500 지수는 1.51%, 나스닥은 2.01% 내렸고 다우는 0.96%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는 종가 6506을 기록, 가까스로 6500선을 사수했습니다. 장중 6500을 깨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4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고요. 20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S&P500 지수는 어제 214거래일만에 처음으로 200일 선 밑으로 떨어졌는데요.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던 펀드스트랫도 "현재로서는 방어적 자세를 취하는 것이 옳다. 기술적 추세가 내림세이고 최근 며칠 동안 더욱 악화하였으며, 모멘텀은 마이너스 기울기를 보이고 있고, 역추세의 소진이나 항복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 굉장히 분산해서 투자하고 '큰 베팅'을 하지 않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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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의 찰리 맥엘리엇 분석가는 "고객들은 높은 에너지 비용과 그에 따른 추가 물가 상승으로 인해 발생할 수요 감소가 세계적 성장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목하고 있다. 게다가 금리는 다시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고객들의 광범위한 노출 축소/순 투자 감소/레버리지 축소가 지속되고 있다. 주식을 보면 하락장에서 강한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등 경기방어주에서도 매도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금에서도 레버리지가 축소되면서 매도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전략가는 "만약 지상군 투입으로 이어지는 사태 악화라면, 앞으로 최소 몇 주 동안은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높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솔직히 말해서, 증시는 아직 이런 사태를 반영할 만큼 급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S&P500 지수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내림세로 20.9배까지 떨어졌는데요. 이는 올해 초 최고치인 22배보다는 낮지만 지난 5년 평균인 20배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치입니다.

다만 역사적으로 S&P500 지수가 200일 선 아래로 내려가는 게 단기 약세로 이어진 적은 많지만, 장기적으로 치명적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았습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1957년 S&P500 지수가 도입된 이후 지수가 127~252거래일 동안 200일 선을 넘다가 그 밑으로 떨어진 사례가 22번 있었는데요. 이후 1년 뒤 수익률은 중간값 기준 +10%였습니다. 22번 중 70%는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고요.

일부에서는 지금 같은 부정적 투자심리는 시장 바닥 징후일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 독립리서치인 베리언트퍼셉션은 "청산이 나타나고 있다는 아주 간단한 경험 법칙은 금과 주식이 함께 폭락할 때"라며 "향후 며칠 동안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전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는 것은 반등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신호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도이치뱅크가 과거 주요 지정학적 사건 30건을 분석했더니 통상 S&P500 지수의 바닥은 초기 충격이 가해진 뒤 평균적으로 약 3주 뒤 나타났습니다. 이제 저점이 나타날 때가 됐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중간값 기준으로 약 34일 후 충격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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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시장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TACO(트럼프는 언제나 물러선다)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S&P500 지수는 연초부터 따져 4.9% 하락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뉴욕 증시는 통계적으로 연중 세 차례 5% 조정을 겪는데요. 그 정도 수준입니다.

야데니리서치는 "전쟁이 장기화하면 공화당은 11월 중간선거에서 의회 다수당 지위를 잃을 수 있다. 금융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곧 승리를 선언하고 전쟁이 끝났다고 주장할 가능성을 이미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넷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성과에 대한 지지율이 집권 2기 들어 최저로 떨어졌다. 이는 긴장을 완화해야 할 커다란 동기"라면서 달러(ICE 달러 인덱스)가 100 이상이면 매도하고, 국채 30년물 수익률이 5%로 오르면 매수하고, S&P500 지수가 6600 미만이면 매수하라"라고 권했습니다. 다만 "시장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완전히 떨어졌다고 확신하게 되면 매수하는 것이 훨씬 안전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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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TACO가 이뤄지려면 더 큰 시장 충격이 있어야 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 상대방을 완전히 섬멸하는 상황에서 휴전을 할 리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휴전(공격 중단) 없이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이란의 태도에 대해 "대화는 할 수 있지만 휴전은 원하지 않는다"라고 답한 것입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어느 시점이 되면 저절로 열릴 것이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개방)이 필요하지 않다. 공격으로 유가 상승을 예상했다. 나는 더 나쁠 것으로 봤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생각보다 덜 올랐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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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는 "이란의 미사일 능력, 핵 능력 등을 없애는 데 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으며 목표 달성에 매우 근접해 있다"라면서 "중동에서의 대규모 군사 작전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필요에 따라 이를 이용하는 다른 국가들이 경비하고 감시해야 한다. 미국은 그 역할을 하지 않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유럽, 일본, 한국 등이 책임지고 해협을 열고, 미국은 승리를 선언하고 철수하겠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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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피단에너지는 "시장은 트럼프가 'TACO'를 할 것으로 계속 예상하지만, 그렇게 되면(그냥 종전을 선언하고 물러나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게 될 것이다. 더 가능성이 높은 결과는 이란과의 합의가 필요한 휴전인데,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이상으로 상승하기 전에는 가능성이 작다"라고 밝혔습니다.

4. 기술주 하락 경보

S&P500 종목 가운데 약 400개가 하락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0.01%)와 금융(0.19%)만 올랐고요. 나머지 9개는 내렸습니다. 금융업종 강세는 Fed가 은행 자본규제를 대폭 완화해주겠다고 발표한 덕분입니다. 어제 공개된 규제 개선안은 90일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확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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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틸리티의 경우 4.11%나 급락했고요. 부동산 3.15%, IT 2.21%, 임의소비재 1.86%, 소재 1.53%, 커뮤니케이션서비스 1.51%, 산업 1.50% 등 7개 업종이 1.5% 이상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 주식은 이틀 연속으로 모두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엔비디아 3.28%, 테슬라 3.25%, 메타 2.15%, 알파벳 2.0%, 마이크로소프트 1.84%, 아마존 1.62%, 애플 0.39% 등 하락 폭이 매우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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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는 사실 전쟁이 터진 뒤에도 거의 제자리를 지켰습니다. 일부에선 과거 변동성이 높았던 시기처럼 기술주가 '안전자산'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는데요.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튼 기술적 분석가는 "동일가중치 기술주 지수(RSPT)와 동일가중치 S&P500 지수(RSP)를 비교하면 기술주는 현재 강력한 저항에 직면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기술주 지수가 S&P500 지수 대비 1월 말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마이크론(-4.81%), 시에나(-6.95%), 웨스턴디지털(-7.52%), 시게이트(-8.08%) 같은 급등한 기술주를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 같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들 주식은 오늘 모두 큰 폭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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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33% 폭락했는데요. 공동 창업자인 이샨 리아우 수석부사장 등 직원 세 명이 25억 달러 상당의 엔비디아 AI 칩 서버를 중국에 밀반출한 혐의로 기소된 데 따른 것입니다. 수출통제법을 위반한 것이죠. 리아우는 평범한 임원이 아닙니다. 과거 회계 스캔들로 사임했지만, 2021년 복귀했고요. 2022년 수석 부사장으로 승진한 사람입니다. 슈퍼마이크로와 AI 서버 시장에서 경쟁하는 델은 0.57% 올랐습니다.

5. 국채 경매 부진→금리 더 오른다?

다음 주는 중요한 경제 지표 발표나 실적 발표가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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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에 관해 관심이 커진 상황인데요. 24일 발표되는 S&P글로벌의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 데이터에서는 투입 및 판매 가격이 주목받을 것입니다. 25일에는 2월 수출입 물가도 발표도 있습니다. 관세로 인한 인플레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이어서 관심이 쏠립니다. 미시간대의 3월 소비자심리지수(27일)도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Fed 위원들 발언이 이어지는데요. 매파적 FOMC 이후여서 시장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쟁 및 유가 상승 영향, 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 대한 발언이 헤드라인을 장식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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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24~26일에는 국채 경매가 이어집니다. 2년물(690억 달러), 5년물(700억 달러) 7년물(440억 달러)이 줄줄이 입찰에 부쳐집니다. 전쟁 비용 2000억 달러 예산 증액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부진한 경매 결과가 나온다면 금리 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습니다.

6. 확신없는 투자자들 "4월 종전" 52%

투자자 절반은 여전히 4월 말까지는 전쟁이 끝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에버코어ISI가 오늘 기관투자자 500명 이상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온 것입니다. 응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증시에 가장 큰 걱정거리는 무엇인가?
=응답자의 55%가 지정학적 군사 충돌을 최대 위험으로 꼽았습니다. 인플레이션은 15%로 전달보다 높아졌으며, 신용 악화는 10%로 하락했고, AI 혼란은 2월 말 29%에서 3%로 뚝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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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언제 종료될 것인가?
=응답자의 52%가 4월 말까지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달 설문조사에 비해 3월 종전을 예상한 응답자가 급감하고 대신 4월로 옮겨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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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미국이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까?
=51%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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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의 다음 10% 움직임은 무엇인가?
=51%가 상승을 예상했습니다. 최근 몇 주간 큰 변화가 없지만, 올해 초 대비로는 눈에 띄게 낮아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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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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